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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넘어 세계로…타이어 3사, 해외 시장 확장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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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의 기자

승인 : 2026. 02. 20. 13:56

美·유럽 현지 생산 확대…관세·물류 리스크 정면 돌파
전기차·고인치 타이어 비중 확대…수익성 중심 재편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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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23일 포뮬러 E 시즌 11 런던 E-Prix 경기에서 한국타이어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전용 타이어를 장착한 레이싱 차량이 경기에 참가하는 모습. /한국타이어
국내 타이어 업계가 북미와 유럽을 축으로 글로벌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의 고율 관세에 대응한 현지 생산 능력을 끌어올리고, 전기차(EV)·고인치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하며 점유율 경쟁에 본격 돌입하는 모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타이어 분야 1위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미국 테네시 공장 2단계 증설을 마무리하며 북미 생산 역량을 대폭 확대했다. 기존 연간 약 550만 본 규모에서 증설 이후 총 1100만 본 수준까지 생산이 가능해졌다. 승용차·경트럭(LT) 타이어뿐 아니라 상용차용 제품까지 대응 범위를 넓히며 북미 시장 내 자급력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북미는 글로벌 타이어 수요의 약 2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다. 현지 생산 확대는 관세 부담 완화와 물류비 절감 효과를 동시에 노린 전략으로 해석된다. 특히 SUV·픽업트럭 판매 비중이 높은 북미 특성상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수익성 개선 여지도 크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미국에 수출되는 타이어에 대한 일반관세 25%가 계속 적용되는 상황에서 현지 생산량을 늘리는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테네시 공장의 2단계 증설 이후 1100만 본 생산이 가능해진 것에 만족하지 않고, 전체 북미 시장에서의 확장을 위해 지속적인 증설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중국에서 EV 중심 신차용(OE) 타이어 공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샤오미의 전기 SUV 'YU7'에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iON) evo SUV'를 신차용으로 공급하기로 했고, BYD·덴자(DENZA)·립모터(Leap Motor)·세레스(Seres) 등과도 파트너십을 확장했다.

한편, 한국타이어는 전동화 대응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 레이싱 대회 'ABB FIA 포뮬러 E 월드 챔피언십' 공식 타이어 공급을 통해 EV 전용 타이어 기술력을 부각하는 한편, 글로벌 완성차 업체 대상 전기차 OE 공급을 확대 중이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는 일반 제품 대비 단가가 높아 수익성 측면에서도 전략 제품으로 꼽힌다.

금호타이어는 유럽 현지 생산 체계 구축에 나섰다. 폴란드 오폴레 지역에 연간 600만 본 규모 생산이 가능한 공장 설립을 추진하며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유럽은 글로벌 타이어 수요의 약 25%를 차지하는 시장으로, 현지 생산 기반 확보 시 OE 수주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이외도 중국과 베트남에도 공장을 증설한다.

금호타이어는 최근 고인치 제품과 전기차용 타이어 비중을 확대하며 제품 믹스를 개선하고 있다. 유럽 내 전기차 보급 확대와 맞물려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재정립하겠다는 전략이다.

넥센타이어는 체코 자테츠 공장을 중심으로 유럽 공급 물량을 늘리고 있다. 자테츠 공장은 유럽 전략 거점으로 자리잡았으며, 가동률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며 OE 및 교체용(RE) 시장을 동시에 공략 중이다. 북미 시장에서는 주요 유통 채널과 협력을 확대하며 판매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넥센타이어 역시 18인치 이상 고인치 및 고부가가치 타이어 비중도 높이고 있다. 지난해 전기차 및 내연기관차에 탑재 가능한 'EV 루트' 라인업을 출시했고, 고성능 타이어인 '엔페라 스포츠'도 해외 시장에 선보였다. 더불어 지역별 기후 특성을 반영한 겨울용·사계절용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며 현지 맞춤형 전략을 병행하는 점도 특징이다.

글로벌 타이어 시장은 전기차 보급 확대와 SUV 판매 증가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타이어 시장 규모는 2032년까지 2136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고하중·저소음·고내구성을 갖춘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국내 3사의 공통 전략은 '북미·유럽 중심 현지 생산 확대' '전기차 전용 및 고인치 제품 비중 확대' 'OE 공급 강화'로 요약된다. 단순 물량 확대가 아닌, 수익성 중심 구조로 체질을 전환하며 글로벌 톱티어 업체들과의 격차를 좁히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변수도 적지 않다. 원자재 가격 변동성과 글로벌 관세 정책, 경기 둔화 가능성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현지 생산과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 여부가 올해 실적을 가를 핵심 변수"라고 보고 있다.
한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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