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 9위로 출발, 프리서 열연
최종 8위로 피겨 '톱10' 달성
쇼트 14위 신지아, 최종 1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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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은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4.15점, 예술점수(PCS) 66.34점을 받았다. 총점 140.49점으로 쇼트 프로그램 점수 70.07점을 합해 총점 210.56점으로 8위를 기록했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에서 여자 싱글 부문 톱10에 진입한 건 김연아, 최다빈, 유영, 김예림 등 4명이었다. 이해인은 자신의 첫 올림픽에서 8위를 기록하며 차기 대회를 준비한다. 이해인은 과거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리며 국가대표 자격 정지 3년이란 중징계를 받았지만, 억울함을 소명한 뒤 무혐의를 받아 극적으로 대표팀에 복귀했다. 그간 국제대회에 나서지 못하고 훈련에도 차질을 빚으며 기량 발전에 타격을 받았지만 보란듯이 올림픽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국 여자 피겨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건 김연아가 유일하다. 김연아는 2010 밴쿠버 대회에서 압도적인 기량과 점수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 소치 대회에서도 월등한 연기로 금메달이 예상됐지만, 홈팀 러시아의 노골적인 편파판정 논란으로 은메달에 그쳤다. 피겨계 상당수는 김연아가 사실상 올림픽 2연패를 이룬 선수로 기억하고 있다.
이후 안방에서 열린 2018 평창 대회에선 최다빈이 7위에 올랐다. 유영은 2022 베이징 대회에서 김연아 이후 가장 높은 성적인 5위로 마감했다. 함께 빙판에 선 김예림도 8위에 오르는 등 한국은 톱10 선수를 두 명이나 배출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선 신지아가 11위로 아쉽게 톱10에 들진 못했지만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해인은 쇼트 프로그램에서 전체 9위 성적으로 프리 스케이팅에 나섰다. 이날 출전한 24명의 선수 중 16번째로 출격한 이해인은 '카르멘'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첫 점프 과제인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성공하며 기본 점수 7.50점과 수행점수(GOE) 1.02점을 쌓았다.
이후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에지 사용주의인 '어텐션'이 나오며 약간의 감점을 받았다. 이후 안정을 되찾은 이해인은 트리플 살코와 트리플 루프 점프를 연달아 성공했다. 플라잉 카멜 스핀도 최고 난도인 레벨 4로 소화했다.
화려한 기술인 코레오시퀀스로 전반부 연기를 마치며 예열을 마친 이해인은 후반부 연기에서 힘을 냈다. 10% 가산점이 붙는 구간인 만큼 실수 없이 무대를 마치는 게 중요했다. 이해인은 트리플 러츠에서 어텐션이 나왔지만 이후 완벽하게 남은 연기를 소화했다. 트리플 플립-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 클린 처리가 백미였다.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플립이 아쉬웠다. 점프 회전수가 90도에 못 미치는 쿼터 랜딩을 판정을 받아 가산점을 높이지 못했다. 주요 과제를 모두 수행한 이해인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과 스텝 시퀀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모두 최고 난도인 레벨 4로 연기했다. 무대를 마친 이해인은 마지막 포즈를 취한 뒤 은반 위에 누워 만족한 듯 환히 웃었다.
신지아(세화여고)도 프리 스케이팅 프로그램 '사랑의 꿈'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첫 번째 도약인 더블 악셀을 말끔히 수행한 신지아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트리플 살코를 연속 처리하며 분위기를 높였다.
신지아는 TES 75.05점, PCS 65.97점, 총점 141.02점을 받았다. 쇼트 프로그램 점수 65.66점을 합한 최종 총점 206.68점이었다. 신지아는 쇼트 프로그램에서 범한 점프 실수가 뼈아팠다. 쇼트 14위로 출발한 신지아는 이날 프리 스케이팅에서 분전하며 최종 순위 11위로 마쳤다. 톱10에 한 계단 모자란 점수였다.
금메달은 합계 226.79점을 받은 미국의 알리사 리우가 차지했다. 미국 선수가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건 안방에서 열린 2002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이후 처음이다. 은메달과 동메달은 모두 일본에게 돌아갔다. 사카모토 가오리 (224.90점), 나카이 아미(219.16점)가 각각 은·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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