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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가 된 문화유산, K-팝이 다시 쓰는 전통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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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6. 02. 20. 10:36

BTS 광화문 공연·블랙핑크 국중박 협업
월대 위 컴백 무대부터 오디오 도슨트까지 확장된 K-문화
블랙핑크
블랙핑크/YG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가 K-팝의 영향력을 전통문화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월드투어와 앨범 활동을 벗어나 궁궐과 국립박물관을 무대로 삼으며 한국 문화유산을 세계 무대에 호출하는 행보다.

블랙핑크는 미니 3집 '데드라인'(DEADLINE) 발매를 기념해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과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K-팝 아티스트가 국립중앙박물관과 대규모 공식 협업을 펼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 기간 박물관 외관은 팀을 상징하는 색으로 연출되고 메인 로비 '역사의 길' 광개토대왕릉비 앞에서는 신보 리스닝 세션이 열린다.

멤버들은 금동반가사유상, 경천사 십층석탑, 백자 달항아리 등 대표 소장품 8점의 오디오 도슨트로 참여한다. 글로벌 팬덤을 향해 우리 문화재의 의미를 직접 설명하는 형식이다. 박물관이라는 공간에 K-팝의 서사를 결합한 이번 기획은 문화유산을 관람의 대상에서 경험의 콘텐츠로 확장하는 시도로 읽힌다.

이들은 무대와 영상에서도 한국적 미감을 꾸준히 활용해왔다. 미국 '코첼라 밸리 뮤직&아트 페스티벌'에서 선보인 기와지붕 세트와 한복에서 영감을 받은 의상은 해외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하우 유 라이크 댓' 뮤직비디오 속 변형 한복 스타일링 역시 'K-한복'에 대한 관심을 확산시켰다.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빅히트
방탄소년단은 상징적 공간을 통해 전통의 의미를 확장한다. 정규 5집 '아리랑' 발매와 함께 3월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컴백 공연을 연다. 경복궁에서 출발해 광화문과 월대를 거쳐 광장 무대로 이어지는 동선은 공간 자체를 공연의 서사로 끌어들인 구성이다. 이번 공연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생중계 돼 국내외 팬들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이들은 '아이돌'과 슈가의 '대취타'에서 한복과 국악 장단을 무대 언어로 활용해 왔다. 전통을 빌리는 데 그치지 않고 글로벌 팝의 문법안에서 재해석하며 동시대적 감각으로 풀어냈다. 전통 복식과 민속적 정서를 현대 퍼포먼스에 접목하는 시도는 K-팝의 문화적 외연을 넓혀온 흐름과 맞닿아 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K-팝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면서 이제는 음악을 뛰어넘어 한국 문화 전반을 소개하는 역할까지 맡게 됐다"며 "궁궐과 박물관 같은 상징적 공간을 무대로 삼는 흐름은 전통과 대중문화가 자연스럽게 결합하는 새로운 국면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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