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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피고인 윤석열’ 1심 선고날…함성과 야유 맞부딪힌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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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 손승현 기자

승인 : 2026. 02. 19. 21:03

서초동 법원청사 인근 보수·진보 지지자 집결
선고 직후 희비 엇갈려…보수 탄식·진보 환희
보수 진영 '윤 어게인' 외치며 무죄 촉구
진보 진영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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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 윤 전 대통령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 선고를 앞두고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모여있다. /김태훈 기자
"주문. 피고인 윤석열 무기징역."

19일 오후 4시 2분께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선고가 내려지자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 집회 현장은 두 갈래로 갈렸다. 보수 진영에서는 고성이 터져 나왔고, 진보 진영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이어졌다. 같은 시간·장소였지만 반응은 정반대였다.

먼저 보수 진영 쪽에서는 격앙된 분위기가 이어졌다. 곳곳에서 "정치 재판"이라는 항의가 쏟아졌다. 일부 참가자들은 화면을 향해 손을 휘두르며 거칠게 항의했다. 눈물을 보이는 사람도 있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쥔 채 욕설을 섞어 구호를 외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60대 임성자씨는 "사법부가 정치에 굴복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한국의 법치주의는 죽었다"고 말했다. 문수진씨(27)도 "공소 기각이 아니라 무기징역이라는 결과를 납득하기 어렵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신모씨(71)는 "나라가 독재 국가가 되어간다"는 짧은 탄식 이후 "더 이상 대답할 기분이 아니다"라고 했다. 집회 대열에서는 한동안 "윤석열 대통령과 끝까지 싸우겠다"는 구호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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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 윤석열 전 대통령 무기징역 선고에 한 시민이 박수를 치고 있다. /손승현 기자
반면 진보 진영 집회 쪽에서는 곧바로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참가자들은 서로를 끌어안거나 휴대전화로 현장을 촬영했다. 어린 자녀와 함께 나온 부부는 아이를 부둥켜안으며 기쁨을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내란 세력 최후 보루 조희대를 탄핵하라", "윤석열에게 내려진 무기징역 선고는 위대한 주권자 국민의 승리" 등의 외침이 이어졌다. 경기도 의정부에서 2시간 거리를 왔다는 이주연씨(49)는 "당연히 나와야 할 판단이 이제야 나왔다"며 "책임을 묻는 출발선에 섰다고 본다"고 말했다. 가정주부 김은정씨(47)는 "학생들이나 직장인들은 시간 내기 어려울 것 같아서 대신 나왔다"며 "지난 1년간 여러 집회 현장에 나갔던 결실을 본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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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 윤석열 전 대통령 선고를 기다리며 한 시민이 기도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앞서 이날 오후 3시께부터 법원 앞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 선고를 앞두고 긴장감이 감돌았다. 법원 정문 앞에는 경찰 펜스와 버스를 세워 만든 차벽이 겹겹이 설치됐고, 그 너머로 태극기와 각종 피켓이 바람에 흔들렸다.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보수 진영 집회 참가자 1000여 명, 진보 진영 집회 참가자 300여 명이 법원 일대에 모였다. 보수 진영에는 신자유연대와 자유한길당 등이, 진보 진영에는 촛불행동이 자리 잡았다.

마치 줄다리기 하듯 보수 진영 쪽에서 "윤석열 무죄" 등 구호가 터져 나오면, 맞은편 진보 진영에서는 "윤석열 사형" 등 외침이 이어졌다. 지귀연 부장판사의 한마디 한마디가 거리에 전해질 때마다 박수와 야유, 환호와 탄식이 번갈아 울리며 법원 앞 공기는 둘로 갈라졌다. 한편 경찰은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기동대 16개 부대, 경력 1000여 명을 투입해 법원 주변 경비와 질서 유지에 나섰다.
김태훈 기자
손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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