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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실적에도…점포 줄고, ATM 사라지고, 동전 교환은 ‘하늘의 별 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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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아 기자

승인 : 2026. 02. 17. 11:52

비대면 확산 속 5대銀 영업점 5년 새 676개 감소
ATM 7700대 줄고, 동전 교환도 점차 자취 감춰
사상 최대 순익에도 현금 이용 고객 불편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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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이미지는 AI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은행권에서 오프라인 현금 서비스는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 영업점과 ATM이 줄고 동전 교환 서비스까지 제한되면서 현금을 사용하는 고령층을 중심으로 불편이 커지고 있다. 특히 현금 수요가 몰리는 명절 기간에 이 같은 불편이 더욱 부각되면서, 금융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이 후퇴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영업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3748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말보다 94개 줄어든 수치다. 2020년 말과 비교하면 5년 사이 676개가 감소했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이 최근 1년간 43개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KB국민은행은 29개, 우리은행은 28개 감소했다. 하나은행만 6개 늘었고 NH농협은행은 변동이 없었다. 대부분 은행에서 점포 축소가 이어지며 오프라인 채널 감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ATM 감소 속도도 가파르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16개 은행이 운영하는 ATM은 지난해 6월 기준 2만9810대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말 3만7537대보다 7727대 줄어든 수치다. ATM 수가 3만대 아래로 떨어진 건 처음이다. 모바일뱅킹 확산으로 ATM 이용이 줄고 기기 유지관리 비용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동전 교환 서비스도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 은행들은 동전 교환기를 대부분 철수해 현재는 극소수 지점에서만 운영하고 있다. 특히 명절 전후 동전 교환 수요가 늘지만 도심은 물론 지방 지점에서도 이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교환 가능 요일과 시간도 지점마다 달라 이용자 불편이 커지고 있다. 관련 정보는 은행 애플리케이션으로도 확인하기 어려워 고객이 직접 지점에 문의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 같은 현상은 은행권의 역대 최대 실적 흐름과 맞물리며 논란을 키우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총 13조9919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자이익을 기반으로 실적은 크게 늘었지만, 오프라인 점포와 ATM 등 현금 서비스는 오히려 축소되면서 모바일 접근이 어려운 금융 소비자 편의는 뒷걸음질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은행들은 비대면 금융 확산으로 점포 이용이 줄어든 점을 주요 배경으로 설명한다. 영업점 방문 고객과 업무량이 감소하면서 효율성 측면에서 점포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금융 접근성과 사회적 책임 측면에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서기수 서경대 금융정보공학과 교수는 "은행권은 국내 최고 수준의 수익을 내고 있는 산업"이라며 "영업시간을 9시 30분으로 늦추자는 논의가 나온 적도 있는데, 대면 서비스가 줄어드는 것은 상생금융 기조와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담보대출이 제한되면서 은행들이 기업 대출에 집중하고 있지만, 포용금융을 강조하는 만큼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고 금융 접근성을 유지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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