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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성절’에 금수산궁전 대신 화성지구 준공식 참석한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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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용재 기자

승인 : 2026. 02. 17. 08:59

금수산궁전, 박태성·최룡해·조용원 등 간부들만 참석
김정은, 통상 다섯차례 금수산 참배했지만 최근 이 패턴 사라져
9차 당대회 성과 포장 및 독자 위상 강화 등 의도
북한 당정 간부들, 김정일 생일 맞아 금수산 참배<YONHAP NO-3297>
김정일 생일을 맞아 북한의 당과 정부의 간부들이 16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고위 간부들이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을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17일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 자리에 꽃바구니를 보냈을 뿐 동행하지 않았다.

통신에 따르면 이날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자리에는 박태성 내각총리,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조직비서를 비롯한 당과 정부의 간부들, 당중앙위원회 및 최고인민회의와 내각 등의 일원 등이 참석했다.

통신은 "노동당 9차 대회를 앞두고 민족최대 명절인 '광명성절'을 맞이하는 온 나라 전체 인민은 주체조선의 승승발전과 더불어 영원불멸할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의 고귀한 혁명생애와 업적을 가슴깊이 되새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은 김 위원장은 이날 화성지구 4단계 1만세대 살림집 준공식에서 준공 테이프를 끊는 행사에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준공식 참석 이후 새 살림집을 배정받은 근로자들을 만나 이들을 격려하고 건설 노동자들을 만나 노고를 치하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수도건설은 끊임없이 고조되어야 한다"며 "화성지구를 정치, 경제, 문화적 구성요소들을 빠짐없이 갖춘 본보기구역으로 완성"할 의지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화성지구 4단계 1만세대 살림집 건설 사업을 당 제8기 기간 이룩한 '변혁적 성과'라고 평가하며 9차 당대회를 통해 보다 웅대한 이정과 창보의 목표가 제시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북한, 화성지구 4단계 준공식 진행<YONHAP NO-3264>
평양 화성지구 4단계 1만세대 살림집 준공식이 16일 진행되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연합뉴스
김 위원장이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는 행태는 더 이상 이례적이지 않은 상황으로 자리잡히고 있다.

그동안 김 위원장은 새해 첫날과 김일성 주석 및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과 사망일 등 통상 다섯차례에 걸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는 패턴을 보여왔지만 지난 2022년부터 이 같은 형태에 변화가 시작됐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독자적인 위상을 부각시키려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 위원장 집권 초기에는 선대의 후광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지만 집권 10여 년이 지나 권력이 안정화된 현 시점에서는 필요에 따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9차 당대회를 앞두고 성과를 포장해야 하는 현 시점에서는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보다 화성지구 4단계 1만세대 살림집 준공식 참석이 우선 순위였을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최근 선대 지도자들의 정책을 비판하거나 부정하는 등의 행보도 보이고 있다. '민족'과 '통일'을 부정하고 '적대적 두국가'를 표명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번 광명성절에 김 위원장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은 배경에도 이 같은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목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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