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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보드 ‘쾌청’·쇼트트랙 ‘보통’·빙속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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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6. 02. 17. 11:10

'메달밭'은 새 효자종목 스노보드
아직 노골드, '쇼트트랙' 계주에 희망
정재원, 빙속 매스스타트서 메달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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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스케이팅 한국 대표팀의 정재원(왼쪽)과 김준호가 훈련하는 모습. /연합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태극전사들의 메달을 향한 질주가 한창이다. 대회 막바지로 향해 가고 있는 16일 한국 대표팀의 종목별 기상도를 체크한다.

우선 대회 초반 한국 대표팀의 분위기를 이끈 스노보드는 '쾌청'하다. 최가온(17·하프파이프), 김상겸(37·평행대회전), 유승은(18·빅에어)에서 각각 금·은·동을 수확했다. 특히 이들의 메달 획득 과정은 그야말로 영화 시나리오 같아 국민들에게 더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우선 스노보드팀의 맏형 김상겸은 한국의 대회 첫 메달 주인공이 됐다. 올림픽 '3전 4기'만에 따낸 은메달은 더욱 값졌다. 메달 직후 기쁨보다 담담한 표정으로 시상대에 선 김상겸은 '아내'라는 두 글자를 듣자마자 눈물을 왈칵 쏟았다. 애처가 김상겸은 이후 아내와의 영상통화에서도 눈물을 숨기지 못하며 그간 고생한 아내에게 메달을 바쳤다.

김상겸이 애초 메달 후보로 분류되지 않았던 만큼 예상치 못한 대회 초반, 그것도 설상 종목에서 한국은 동하계 올림픽 통산 400번째 메달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김상겸이 출전하는 평행대회전은 40대 중반 선수들이 즐비한 만큼 몸이 허락하는 한 추후 2번의 올림픽에 더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당연히 다음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이다.

최근 심각한 부상으로 은퇴까지 고려했던 유승은은 10대의 넘치는 패기와 회복력으로 올림픽 시상대에 섰다. 빅에어 종목은 공중에서 묘기를 펼치는 기술 종목으로 그간 한국에게 설상 기술종목은 미지의 영역이었다. 김상겸이 딴 은메달은 속도를 겨뤄 이기는 알파인 종목이었기 때문에 유승은의 이번 대회 동메달은 한국의 역사상 첫 기술종목 메달이었다.

유승은의 이 같은 성장세는 롯데의 든든한 후원과 스키·스노보드 연맹의 유망주 육성 프로그램이 시너지를 낸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대기업의 물질적 후원과 연맹의 유망주 투자가 결실을 맺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유승은은 심각한 부상으로 은퇴까지 생각할 때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던 건 이 같은 든든한 배경이 있었기 때문이다. 유승은은 기량 발전에만 집중했고 자신의 첫 올림픽에서 동메달이라는 기적을 썼다.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의 첫 금메달 주인공 최가온도 드라마틱하게 승부를 뒤집었다. 결선에서 최가온은 1, 2차 시기 모두 실패하며 메달권 진입이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마지막 3차 시기를 흠잡을 데 없이 완벽히 소화하며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클로이 김의 올림픽 3연패 도전을 막아 선 최가온은 향후 한국 스노보드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최가온은 올림픽 후원사인 오메가로부터 대표팀 첫 금메달 리스트에게 증정하는 명품 시계를 선물로 받았다.

세계 최강의 자리를 캐나다에 내준 쇼트트랙 대표팀은 차곡차곡 메달을 수집하고 있다. 과거처럼 금메달을 독식하는 시대는 끝났지만, 상향평준화된 세계 무대에서의 경쟁력은 여전하다. '신성' 임종언(고양시청)의 1000m 동메달을 시작으로 황대헌이 1500m에서 은메달을 땄다. 금메달이 유력한 여자 계주 3000m에 기대를 건다. 당초 최민정과 김길리가 금메달 유력 후보로 분류된 여자 1000m에선 김길리가 동메달을 땄다. 최민정은 결승행에 실패했다. 남자 5000m 계주는 준결승에서 조 1위로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제 현실적으로 노릴 만한 금메달 종목은 쇼트트랙의 남녀 계주다.

스피드스케이팅은 아직 '흐림'이다. 메달을 기대한 김민선이 자신의 주종목인 500m에서 14위에 그쳤지만, 한국 빙속의 미래 이나현이 10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빙속에서 메달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은 매스스타트다. 이 종목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정재원은 금메달을 목표로 내세우며 다른 종목은 출전을 포기했다. 그만큼 매스스타트에 올인하는 전략으로 모든 것을 쏟아낼 예정이다.
최가온 '이것이 금메달'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최가온이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금메달을 깨물어 보고 있다. /연합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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