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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넉달째 ‘경기 회복’…반도체 견인 속 고용·투자 부진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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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이지훈 기자

승인 : 2026. 02. 13. 13:39

재경부, 최근 경제동향 2월호 발표
내수 완만한 개선·수출 두자릿수 증가
설비·건설투자 부진 지속
자료=한국은행 / 그래픽=박종규 기자
정부가 넉 달 연속 '경기 회복 흐름'을 공식 진단했다. 반도체 중심 수출이 급증하고 소비가 완만한 개선세를 보이면서 거시지표는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고용 증가폭 둔화와 설비·건설투자 부진이 이어지면서 회복의 온기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재정경제부는 13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2월호에서 "소비 등 내수 개선, 반도체 중심 수출 호조 등으로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이후 같은 표현을 유지하고 있다.

◇수출 급증…소비 흐름 개선세
수출은 증가세가 이어졌다. 1월 통관 기준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3.9% 증가했다. 일평균 수출도 14.0% 늘었다. 반도체(103%)가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컴퓨터·무선통신기기·자동차 등도 증가세를 보였다. 무역수지는 87억4000만 달러(약 12조6000억원) 흑자로 1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수출 증가세가 반도체 등 특정 품목에 집중된 점은 변동성 요인으로 지적된다. 글로벌 IT 경기와 미국 통상정책 변화에 따라 수출 흐름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소비는 점진적 개선 흐름이다. 1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9% 증가했고, 4분기 민간소비(GDP 속보치)도 전기 대비 0.3% 늘었다.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월 110.8로 기준선(100)을 웃돌며 전월보다 1.0포인트(p) 상승했다. 카드 국내승인액도 1월 전년 동월 대비 4.7% 증가해 민간소비의 완만한 회복을 뒷받침했다.

◇고용 증가폭 둔화·투자 부진 지속
고용은 증가 폭이 둔화됐다. 1월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0만8000명 증가해 전월(16만8000명)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실업률은 4.1%로 0.4%p 상승했다. 보건·사회복지, 운수·창고업 등 일부 서비스업이 고용을 견인했지만, 건설업 등 취약 부문 중심의 고용 애로가 지속되고 있다.

투자 흐름도 아직 뚜렷한 반등 신호는 제한적이다. 12월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감소 영향으로 전월보다 3.6% 줄었고, 4분기 기준으로도 전기 대비 1.8% 감소했다. 기계류 수주 증가 등 일부 선행지표는 개선됐지만, 전반적인 설비투자 회복세는 아직 제한적이다. 건설투자는 12월 건설기성이 전월 대비 12.1% 증가했으나, 4분기 전체로는 3.9% 감소했다. 건축허가면적 감소 등은 향후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 물가 2.0%…안정적 흐름
물가는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해 전월(2.3%)보다 오름폭이 축소됐다.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폭이 둔화된 영향이다.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2.0% 상승하며 목표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도 1월 중 하락세를 보였다.

정부는 향후 경기 회복 모멘텀 확산을 위해 적극적 거시정책과 소비·투자·수출 부문별 활성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주요국 관세 부과에 따른 통상환경 악화,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은 변수로 지목된다.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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