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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실적 달성한 카뱅… 비이자 힘으로 규제 장벽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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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6. 02. 04. 17:54

플랫폼 경쟁력 기반 수수료 이익↑
글로벌·AI 등 성장동력 확보 전망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로 이자이익 성장에 제동이 걸린 상황에서도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비이자수익의 가파른 성장세가 있었다. 강점으로 꼽히는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수료 이익을 꾸준히 늘린 데 이어, 풍부한 수신을 적극 활용한 자금 운용 손익이 대폭 증가한 영향이 컸다. 그간 가계대출에 편중됐던 성장 전략에서 탈피하고,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한 효과라는 평가다.

다만 여전히 최대 수익원인 이자이익의 확대가 불투명한 만큼, 새로운 성장 동력의 확보가 과제로 남아있다. 카뱅은 올해 상품·서비스 라인업 확대를 통해 비이자수익 기반을 한층 강화하면서도, 글로벌 및 AI(인공지능) 사업에 힘을 실어 돌파구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당기순익은 4803억원으로, 전년(4401억원)보다 9.1% 증가했다. 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24.5% 늘어난 1052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뒀는데, 4분기 순익이 1000억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정부와 금융당국의 고강도 가계대출 관리로 하반기 대출 총량 목표가 절반 수준으로 축소되는 등 영업 환경이 악화됐음에도,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거둔 것이다.

카뱅의 호실적을 이끈 건 비이자수익이었다. 대출 규제에 직격탄을 맞으며 주 수익원인 여신이자수익은 2024년 2조565억원에서 지난해 1조9977억원으로 2.9% 줄었다. 반면 수수료·플랫폼 수익과 자금운용 수익을 포함한 비이자수익은 같은 기간 22.5% 증가한 1조886억원을 기록,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이에 전체 영업수익에서 비이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35.3%로 전년 대비 약 5%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자금운용 부문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카뱅이 실적 발표와 함께 공개한 팩트북을 보면 지난해 자금운용 손익은 전년 대비 약 28% 증가한 6708억원을 기록했다. 고금리 환경을 활용한 채권 매수 확대와 수익증권 분산 투자 전략을 통해 자금운용 수익성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수수료·플랫폼 수익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체크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광고 수익과 대출비교 서비스 수익이 각각 54%, 37%씩 증가하며 전년 대비 2.9% 늘어난 3105억원을 기록했다. 성장률 자체는 다소 둔화됐지만, 올해 광고 사업 부문에서 30%대 성장을 달성하고 지급결제 신상품 출시와 투자 서비스 강화를 통해 수수료·플랫폼 수익을 20% 이상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비이자 부문 강화에 더해 신사업과 신규 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도 분명히 했다. 지급결제·캐피탈사를 대상으로 한 M&A(인수합병)를 추진한다는 방침인데, 인프라금융·설비금융 등 인터넷은행이 상대적으로 진출이 어려웠던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비중이 높은 카카오뱅크로서는 비이자수익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며 "다만 비이자수익이 이자수익을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한 만큼, 신사업 성과가 향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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