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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성장기업] 모노리스 9.81파크, 데이터·자율주행으로 테마파크 판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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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6. 02. 05. 06:00

재방문 유도 구조로 테마파크 운영 방식 전환
인천공항점 개장 준비…도심형 모델로 확장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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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1파크의 레이싱 트랙과 전용 앱, GPS·AI·ICT 기반 운영 시스템이 연동돼 주행 데이터 수집과 관제, 콘텐츠 운영이 이뤄지는 구조를 개념도로 표현한 이미지./챗GPT로 만든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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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리스가 운영하는 '9.81파크'가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기반 운영 구조를 앞세워 기존 하드웨어 중심 테마파크 모델에서 벗어나 방문객들의 재방문 수요를 확대하고 있다. 로보틱스·자율주행·인공지능(AI) 기술을 놀이 콘텐츠에 접목한 테마파크 운영 모델로 국내 레저·관광 산업에서 새로운 시도로 평가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시 애월읍에 위치한 9.81파크 제주는 중력가속도를 활용해 경사 트랙을 주행하는 중력 레이싱을 핵심 콘텐츠로 운영 중이다. 레이싱 전용 차량에는 GPS·각종 센서·정보통신기술(ICT)이 적용돼 랩타임을 0.001초 단위로 측정하며 주행 중 발생하는 속도·횡가속도 등의 데이터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실시간 전송된다. 주행이 끝난 이후에는 라이다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해 차량이 자동으로 하차장까지 이동하도록 설계돼 있다.

이용 구조도 기존 테마파크와 차이가 있다. 레이싱을 통해 생성된 기록과 순위는 클라우드 환경을 통해 앱과 현장 전광판에 공유된다. 개인 기록이 실시간으로 공개되면서 이용자 간 경쟁이 형성되고 상위 랭킹을 향한 도전이 하나의 콘텐츠로 작동한다. 이에 따라 9.81파크 제주 월간 이용객 중 10%가 재방문 고객으로 나타났다.

콘텐츠 운영 방식 역시 하드웨어 추가보다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축적된 주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션 난이도를 조정하고 현장 이용 패턴을 반영해 앱 내 배틀 기능이나 아이템전 등 새로운 게임 요소를 추가하는 방식이다. 방문 시점에 따라 다른 콘텐츠 경험이 가능하도록 설계한 점이 반복 이용을 유도하는 구조로 작용하고 있다.

운영 구조 또한 전통적인 테마파크 모델과 차별화된다. 레이싱 차량부터 운영 소프트웨어까지 전 과정을 자체 개발하고 자율주행 제어·애플리케이션·데이터 관리 시스템을 통합해 운영하고 있다. 자동차·로봇공학 박사를 포함한 연구개발(R&D) 인력이 임직원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테마파크 조성 비용을 기존 방식 대비 10~20% 수준으로 낮췄다는 설명이다.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는 콘텐츠 기획뿐 아니라 안전 관리 전반에도 활용된다. 차량에 탑재된 센서와 트랙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차량 위치와 운행 상태를 관제실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이상 상황 발생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메인 어트랙션에서는 비접촉식 결제(NFC) 태그를 활용한 앱 연동으로 레이싱 시작부터 주행 데이터 생성까지 자동화가 이뤄지고 있으며 주행 영상은 비전 인식 기술을 통해 자동 편집돼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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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981 주행 사진./장지영 기자
실적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9.81파크 제주의 매출은 2023년 144억원에서 2024년 162억원·2025년 172억원으로 늘었다. 연간 이용객 수는 약 50만명 수준이다. 어트랙션과 식음료를 함께 이용하는 구조와 반복 이용을 유도하는 콘텐츠 설계로 객단가 역시 상승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계절성과 지역성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전략도 병행한다. 모노리스는 9.81파크를 실외형 파크와 도심형 실내 파크 두 가지 모델로 운영할 계획이다. 제주 1호점은 자연 지형을 활용한 실외 트랙 중심이며,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2호점은 실내형 트랙 타워 방식으로 조성 중이다. 여름철 고온에 따른 주행 환경 변화에 대비한 자동 브레이크 시스템, 안개 발생 시를 고려한 주행 모드, 방수·차폐 구조 설비도 적용한다.

중장기적으로는 파크 운영을 넘어 플랫폼 사업으로의 확장도 추진하고 있다. 여러 개의 9.81파크를 하나의 디지털 플랫폼으로 연결해 서로 다른 파크를 방문한 이용자들이 동일한 가상 공간에서 기록과 성과를 공유하고 경쟁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자체 개발한 액티비티 콘텐츠를 외부 테마파크에 공급하는 가맹 사업도 검토 중이다.

내년에는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조성 중인 9.81파크 인천공항점이 완공을 앞두고 있다. 공항 이용객·환승객·수도권 수요를 동시에 흡수할 수 있는 입지를 기반으로 국내 이용객뿐 아니라 해외 관광객 유입도 기대된다. 이와 함께 대성파인텍 자동차 사업부와 협력해 개발한 차세대 레이싱 차량 'GR-X'도 순차 도입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실외형과 실내형 모델을 병행하는 전략이 계절성과 지역 편차에 따른 사업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을지 여부가 향후 사업 확장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모노리스 사업부 관계자는 "9.81파크를 단순한 체험형 테마파크가 아니라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로 지속 진화하는 디지털 액티비티 플랫폼으로 고도화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새로운 레저·관광 모델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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