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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구광모 8년 ‘세대교체’ 본격화… LG, 40대·50대 주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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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 연찬모 기자

승인 : 2026. 02. 01. 18:02

CEO 평균 3.8세 낮아지며 50대 주류
임원 구성도 70·80년대생 중심 재편
최근 5년 신규 임원 25% 이상이 R&D
AI·바이오·클린테크 인재 발탁 눈길

LG그룹 그래픽
올해 48세인 구광모 회장이 그룹을 지휘한 지 8년차, LG 리더들이 젊어지고 있다. 최고경영자(CEO)들의 연령은 60대에서 50대로, 평균 50대에 몰려있던 임원들도 이제 50대 중반에서 40대 후반까지로 낮아졌다. 매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AI·로봇 등 차기사업 관련 40대 중반의 1980년대생 임원들이 적극적으로 등용되면서 연령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구광모 회장이 강조하는 ABC(AI·바이오·클린테크) 부문에서는 40대 임원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취임 초기 구 회장은 쇄신보다 안정을 추구하며 관록의 베테랑을 기용하면서 순혈주의를 깨는 특징을 보였고, 시간이 흐를수록 세대교체를 시도하며 파격적인 만 30대 임원도 심심찮게 등장하는 모양새다.

1일 LG그룹의 주요 7개사인 ㈜LG·LG전자·LG화학·LG디스플레이·LG이노텍·LG생활건강·LG유플러스의 부회장 및 CEO의 평균 나이를 계산한 결과 2019년 1분기 기준 63.1세에서 2026년 임원인사 기준으로는 59.3세로 약 7년 만에 3.8세 낮아졌다. 임원의 트렌드를 보면 ㈜LG는 2018년 당시 50대였던 60년대생이 36%로 가장 많았으며, LG전자는 무려 75%로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LG에서는 45~55세인 70년대생이 71%로 가장 많았다. LG전자도 마찬가지로 70년대생이 70%로 가장 많았으며, 80년대생도 5명, 1.6%였다.

구 회장 체제 초기인 2018~2019년도에는 권영수 부회장, 신학철 부회장 등 당시 62세의 노련한 경영인이 무게감을 자랑했다. 이 시기의 구 회장 인사는 쇄신보다 안정과 역량 강화에 방점이 찍혀 세대교체보다도 신 부회장 같은 외부 인사들을 적극 들여와 순혈주의를 깬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지난해 임원 인사에서는 부회장은 '올드보이' 권영수 부회장과 '순혈주의 타파' 신학철 부회장이 줄줄이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권봉석(63년생) 부회장만 남았고 신임 CEO는 모두 50대, 70년대생에서 60년대생 후반이었다. 주요 계열사 중에서 가장 젊은 나이의 CEO는 올해 기준 70년생, 56세의 이재웅 디앤오 부사장과 이선주 LG생활건강 사장, 문혁수 LG이노텍 사장 등이다. 정리해 보면 LG그룹의 CEO는 50대가 확실한 주류로 자리 잡았으며, 이들의 뜻을 현장에서 실현해야 하는 임원들은 현장 감각이 날이 서 있는 40대, 80년대생들로 전진 배치됐다.

LG전자는 2018년 말 기준 임원 중 최고령은 1957년생(당시 61세)이었지만, 2024년 말에는 1970년생(54세)으로 젊어졌다. ㈜LG도 2018년 말 60년대생 8명, 50년대생과 70년대생이 각각 7명이었지만, 지난해 3분기에는 70년대생 17명, 60년대생 7명으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구 회장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ABC 전략'에 걸맞은 인재 발탁 기조도 이어지는 중이다. 최근 5년간 선임된 신규 임원 중 25% 이상이 ABC를 포함한 R&D(연구개발) 분야 인재다. 지난해에도 전체 승진자의 21%를 ABC 분야에서 발탁했다. LG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최연소로 승진한 상무(1986년생), 전무(1978년생), 부사장(1975년생) 모두 AI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홍기용 인천대 교수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인사 트렌드는 기술의 변화와 글로벌 사업환경 변화에 선제적·탄력적으로 대응하는 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며 "가전 등 주요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LG의 경우 새로운 기술이나 환경에 즉각 반응해 개발 또는 영업으로 연결할 수 있는 인재들의 중요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LG 인사를 보면 기술 분야에 특화한 80년대생 임원들이 속속 발탁되고 있다"며 "오랫동안 경영이념으로 자리했던 '인화(人和)'보다 실용과 성과에 무게를 두고 있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안소연 기자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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