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사설] 새 美 연준의장발 변동성 확대 대비해야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biz.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201010000229

글자크기

닫기

 

승인 : 2026. 02. 02. 00:00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 차기 의장 후보자로 지명한 케빈 워시. /AP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가 1% 가까이 내렸고, 연일 오르던 금과 은 값은 10~30% 폭락했다. 달러화 가치는 반등해 달러인덱스는 뉴욕증시 마감 무렵 97.13으로 전날 대비 0.9% 상승했다.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비트코인 가격은 9개월 만에 7만 달러대로 떨어졌다.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지명된 게 이런 요동을 촉발한 '트리거'가 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언과 달리 워시 지명자가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가 아닐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적극적인 비둘기파가 연준 의장에 지명될 것이라는 기대가 강했는데, 상대적으로 '약한' 비둘기파가 낙점되자 금리인하가 어려울 수 있다는 비관론이 퍼졌다는 게 더 정확한 해석일 것이다.

워시 지명자가 어떤 통화정책 스탠스를 취할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대통령의 의사에 맞춰 쉽게 금리인하 기조를 취할 '만만한' 인물은 아니라는 게 중평이다. 무엇보다 트럼프가 강조하는 바와 같이 미 수출 경쟁력을 위해 달러화 약세를 용인할 인물은 결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기본적으로 달러화 강세론자라는 게 그를 아는 월가 인사들의 평가다. 이를 반영해 30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7원이나 급등한 1452원에 마감했다. 며칠 전 장중 1420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가 30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달러화 약세에 불을 붙이려는 트럼프와 이와 다른 결의 정책을 선호하는 차기 연준 의장 지명으로 환율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게 됐다.

가파른 원화 약세로 대규모 시장개입까지 한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상황이 더 복잡해졌다. 미국과 일본의 시장개입으로 원화와 동조 움직임이 강한 엔화 약세를 제어한 것이 최근의 원화 강세에 일조했었다. 오는 5월 연준 의장 교체 후 워시 후보의 입장이 어떨지, 살펴야 할 변수가 하나 더 늘었다.

미 금리가 상대적으로 느리게 내려가고 강달러가 장기화하면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딜레마는 더 심해질 것이다. 달러 강세 환경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원화 약세를 가속화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환율을 고려하면 기준금리 인상에 방점이 찍히지만, 국내 경기를 생각하면 어려운 선택일 것이다. 그래서 한은이 올해 내내 기준금리를 동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얘기가 벌써부터 나온다.

현 제롬 파월 의장과 워시 지명자 사이에서 다른 메시지가 나올지도 주목해야 한다. 현재의 의장과 미래 의장 사이에서 미묘한 차이의 발언만 나와도 시장의 혼선이 커질 것이다. 두 사람이 그런 일이 없도록 '약조'는 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불확실성은 있을 것이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외환시장과 증시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시의적절한 금융시장 안정책을 세워나가기 바란다.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