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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의혹에 좌초된 탕평… 與 “고심 결과” vs 野 “인사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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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6. 01. 25. 17:57

李대통령, 이혜훈 지명 철회
민주 "공정한 인사 기준 마련 고민"
국힘 "각종 의혹에 후속 조치 필요"
홍익표 정무수석이 25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철회 브리핑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결국 낙마했다. 갑질부터 부동산 투기 의혹 등 후보자를 둘러싼 수많은 논란이 일자, 이재명 대통령이 지명을 철회한 것이다.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여야 모두 이 대통령의 결정을 수용하면서도 세부 내용에서는 온도차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정한 인사 기준 마련을 약속한 반면, 국민의힘은 '인사 참사'로 규정하고 추후 의혹들에 대한 후속 조치가 이뤄질 것을 촉구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 후보자의 지명 철회 소식에 수용 의사를 밝히고, 향후 공정한 인사 기준 마련을 위해 힘쓸 것을 약속했다. 박해철 대변인은 "대통령께서 이 후보자 지명을 철회했다. 의혹의 심각성과 청문회에서의 소명 과정, 국민 눈높이를 고려한 고심의 결과"라며 "더욱 엄격하고 공정한 인사 기준 마련을 위해 정부와 함께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은 '인사 검증 실패' 강조하면서 지명 철회를 넘어 의혹들에 대한 수사 등 후속 조치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서 "명백한 인사 참사이자 인사 검증 실패다. 대통령은 국민들께 사과하고 인사 검증 시스템을 전면 쇄신하길 바란다"고 했다. 주진우 의원은 "지명 철회로 끝낼 문제가 아니다. 후속 조치도 나서길 바란다"며 "아파트 청약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 당사자의 전입신고에만 의존해서는 '제2의 이혜훈'을 못 걸러낸다. 또 아버지가 연세대 교수라고 해서 아들이 어떻게 입학할 수 있었는지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한 달여간 정치권을 달군 '이혜훈 정국'도 일단락됐다. 지난해 말 정부의 통합 기조에 따라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전격 발탁된 이 후보자는 지명 첫날부터 잡음을 몰고 왔다. 국민의힘은 지명 당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즉각 이 후보자를 제명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원을 배신하는 최악의 해당 행위로 규정했다. 이 후보자는 보수정당에서 국회의원 3선을 지낸 인사다. 

민주당 내에서도 탐탁지 않은 분위기가 팽배했다. 이 후보자를 둘러싼 당내 불편한 기류는 갑질·폭언 논란 등 각종 의혹이 터지면서 증폭됐다. 당시 장철민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후보자 폭언을 듣는 제가 가슴이 다 벌렁거린다. 사람에게 저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어떤 공직도 맡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후에도 부동산 투기 의혹부터 시작해 아파트 부정 청약, 아들 입시 비리 의혹 등 연일 논란이 제기되면서 이 후보자에 대한 자진 사퇴 요구는 거세졌다.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도 자료 제출이 부실하다는 국민의힘의 질타가 이어지면서 한때 파행되기까지 했다. 민주당 역시 이 과정에서 후보자를 적극 비호하기보단 다소 소극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치권에선 이번 지명 철회로 정부의 부실한 인사 검증 시스템 문제가 드러난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야권 인사를 지명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커지면서 이재명 정부의 '통합 인사' 기조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해석도 함께 제기된다. 이에 청와대는 "통합 인사로 통합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는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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