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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당 제안’서 드러난 정청래식 독단…‘당원 주권주의’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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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6. 01. 25. 17:56

與 당내 "논의없는 제안, 당원주권 역행"
"대표 연임 포석" "자기정치 아냐" 엇갈려
/송의주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원 주권'을 주창하며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와 '합당'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지만, 당내에선 절차를 문제 삼으며 모순됐다는 저항도 커지고 있다. 조국혁신당에 합당을 제안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정 대표의 독단이 그간 명분으로 삼아 왔던 '당원 주권주의'에 정면으로 대치된다는 지적이다. '지방선거 승리' 이면에 '자기 정치'라는 술수가 반영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대표의 조국혁신당 합당 제안 이후 민주당 내부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일부 최고위원을 포함한 초선 의원들은 이번 합당 제안을 정 대표의 '독단'으로 규정하고 사과를 요구하는 등 공개적으로 저항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 대표는 합당 제안 직전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처음으로 해당 사실을 밝혔다. 사실상 지도부와 사전 논의 없이 합당 제안 결정을 통보한 것이다. 이언주·강득구·황명선 최고위원은 다음날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정청래식 독단'을 규탄했다. 이들은 "민주당은 정 대표의 사당이 아니다"며 "이는 당대표의 명백한 월권이며 직권남용"이라고 했다.

이 같은 결정을 문제 삼는 당내 목소리가 커지자, 정 대표는 추후 전 당원 토론·투표 등을 거치겠다고 밝혔다. 또 합당 제안을 갑작스럽게 하게 된 이유에 대해선 지방선거 전까지 마무리하려면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도 내놨다. 

정치권에선 합당 제안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절차들을 꼬집으며 정 대표의 '당원 주권주의' 기조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 '1인1표제'를 추진하며 '당원 주권'을 강조해 왔지만, 정작 '합당'이라는 당의 중대한 결정을 내릴 때는 독단적이었다는 지적이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당원 주권 정당을 표방하는 분으로서 해야 할 도리가 아니다. 당원 주권과 역행한다"고 밝혔다.

'정청래식 당원 주권주의' 모순에 대한 지적과 함께 일각에선 결국엔 자기 정치를 위한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지방선거 승리' 구호 뒤에 대표직을 연임하기 위한 정 대표의 계략이 내재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합당과 정 대표의 '자기 정치' 논란 사이의 연관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국민의힘 내 한동훈 전 대표를 내칠지 말지를 두고 말이 많다. 장동혁 대표 입장에선 경쟁자인 한 전 대표를 내치려고 하는 것이다. 이것이 '자기 정치'다"며 "반면 정 대표는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조국 대표와 함께 하자고 했다. '자기 정치'라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당내 토론을 거친 뒤 합당 절차를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토론이 일단락되면 권리당원들의 투표로 찬반 여부를 묻고, 여기서 찬성 여론이 확인되면 중앙위원회 혹은 대의원 전당대회에서 의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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