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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5000 돌파에도 선행 PER 10.2배…증권가 “과열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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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라 기자

승인 : 2026. 01. 23. 16:33

반도체 이익 유지 관건…상단 5200~5600 전망
금투세 폐지·거래시간 확대 등 추가 상승 여지
선행 PER 10.2배·신용융자 29조…변동성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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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5000선 돌파하자 딜러들이 축하하고 있다./연합뉴스.
코스피가 개장 70년 만에 장중 50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증권업계는 이번 지수 레벨을 단기 고점으로 보기보다는 실적을 확인하는 구간의 시작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수 상승 속도가 빠르다는 부담은 있지만 이익 전망이 유지되는 한 추가 상승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판단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코스피는 장 중 5019.54까지 상승하며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넘어섰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이번 상승이 과거 고점 국면과 달리 지수 상승 이후에도 이익 추정치가 크게 훼손되지 않음에 주목하고 있다. 지수 급등 이후에도 주당순이익(EPS) 컨센서스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코스피 상단은 5200~5600선에 분포해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연간 기준 5650을 제시했고 하나증권은 5600, NH투자증권은 5500, 삼성증권은 5400, 키움증권은 5200을 각각 제시하며 추가 상승 여지를 열어뒀다.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는 반도체 업황이 가장 많이 언급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알파벳), 아마존,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을 지속하면서 고성능 메모리(HBM 등)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이익 추정치가 크게 꺾이지 않는 한 지수도 당분간 방향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여기에 지난해 말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가 확정되면서 과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이에 따라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 환경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지수 급등에도 MSCI 코리아 기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0.2배 수준으로 과거 평균 범위에 머물러 있다"며 "이익 모멘텀의 강도가 유지되는 한 지수 상단을 추가로 열어두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장 구조 변화 역시 중기적인 지지 요인으로 거론된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6월부터 프리마켓(오전 7~8시)과 애프터마켓(오후 4~8시)을 도입해 하루 12시간 거래체계를 추진하고 있으며, 2027년 12월을 목표로 24시간 거래체계 구축도 검토 중이다.

상법 개정 논의와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정책을 계기로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강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투자 환경 변화로 꼽힌다.

다만 단기 조정 가능성에 대한 경계도 함께 나온다. 금융투자협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20일 29조586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1일에는 29조821억원으로 늘며 사상 처음 29조원을 넘어섰다. 레버리지 자금 유입 속도가 빨라진 만큼, 조정 국면에서는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적 개선 흐름이 둔화될 경우 한국 증시의 경기 민감성이 다시 부각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장세의 핵심 동력은 실적 개선에 있다"며 "반도체 이익 흐름이 둔화되거나 레버리지 자금이 부담으로 작용할 경우 단기 조정 가능성도 함께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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