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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고부가’ 전략 노루페인트, 혁신기술로 불황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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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6. 01. 20. 06:00

건설 불경기·내수침체 이중고
지난해 분기 실적 잇단 감소세
'영업통' 김학근 신임대표 선임
소비자 접점 늘리며 성장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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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도료 업계가 건설 경기 둔화와 내수 침체라는 이중 부담에 직면한 가운데, 노루페인트가 체질 개선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대표이사 교체와 함께 올해 경영 기조를 새롭게 제시하며 전략 전환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9일 노루페인트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경영 키워드로 '기술 혁신 기반의 친환경·고부가 성장'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친환경 도료를 중심으로 첨단 신소재와 화이트 바이오 등 차세대 기술을 실제 사업 성과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올해 도료 시장을 둘러싼 환경에 대해 보수적인 진단을 내리고 있다. 국내 도료 시장은 건설 경기 둔화와 내수 침체, 고금리·고환율 등 복합적인 리스크가 장기화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이다. 특히 건설 경기 둔화의 영향이 현장에서 체감되고 있으며, 단기간 내 뚜렷한 반등보다는 저성장 환경이 구조화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적 흐름도 녹록지 않다. 노루페인트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고, 2분기에도 25% 줄었다. 3분기 역시 36% 감소하며 전 분기에서 역성장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 1721억원에서 2분기 2244억원으로 늘었다가, 3분기 1950억원으로 다시 줄어드는 등 분기별 등락을 보였다. 건설 경기 둔화와 원가 부담이 겹치며 수익성 회복은 지연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회사는 올해를 기점으로 중장기 성장 전략의 축을 재정립하고, 친환경 도료와 첨단 신소재·화이트 바이오 등 미래 핵심 기술의 사업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경기 둔화 국면에서도 기술 혁신 투자는 유지·강화하며, 디지털 전환을 통해 실행 중심의 조직 문화 정착과 재무 안정성 확보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조직 변화도 병행하고 있다. 노루페인트는 김학근 건축사업본부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1973년생인 김 신임 대표는 대전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노루페인트에서 26년간 근무하며 현장 중심의 사업 경험을 쌓아온 인물로, 조직 내에서는 '영업통'으로 꼽힌다. 실제로 김 대표 취임 이후 회사는 B2B(기업간거래) 중심의 산업재 기업 이미지를 넘어 캐릭터 전시 협업과 '올해의 컬러' 제품 출시 등 소비자 접점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회사 측은 김 대표가 건축사업본부장으로 재직하며 축적한 영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사 영업 역량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중장기적으로는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과 사업 경쟁력 제고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적임자라는 판단이다.

업계에서는 노루페인트의 이번 행보를 단순한 인사 변화나 단기 실적 대응을 넘어, 사업 포트폴리오 전반을 재정비하려는 중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건설 경기 변동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기술 기반의 고부가 제품과 브랜드 경쟁력을 함께 강화하려는 시도가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친환경·신소재 중심의 기술 전략과 소비자 접점 확대를 병행하는 방식은 기존 산업재 기업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건설 경기 둔화와 내수 침체 등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는 환경 속에서 단순한 물량 확대보다는 기술 경쟁력 중심의 질적 성장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친환경 도료를 비롯해 첨단 신소재와 화이트 바이오 등 미래 핵심 기술을 상업화 단계로 연결해 수익성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동시에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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