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방문서 ‘금리 인하’ 문구 삭제…동결 기조 분명해져
“한은이 돈 풀어 환율 올랐다는 얘기 동의 못 해”
|
이 총재는 15일 금통위 직후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환율이 지난 연말 40원 이상 하락했으나 올해 들어 다시 1400원대 중후반 수준으로 높아져 경계감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연히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환율에 영향을 미친다"면서도 "펀더멘털 외에 수급 요인도 상당 정도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금리 동결은 금통위원 전원일치 의견으로 결정됐다. 지난해까지 이어졌던 금리 인하 소수의견도 이번 회의에서는 나오지 않았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3개월 뒤에도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고 전했다.
연초 환율 상승의 배경으로는 대외 요인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 총재는 "4분의 3 정도는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 지정학적 리스크가 있었다"며 "나머지 4분의 1 정도는 우리만의 요인(수급) 때문"이라고 말했다.
통화정책 기조 변화는 의결문에서도 드러났다. 금통위는 이번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금리 인하' 관련 문구를 삭제하고 '성장세 회복을 지원해 나가되 대내외 정책 여건 변화와 물가 흐름, 금융안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당분간 동결에 무게를 둔 정책 기조가 보다 분명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 총재는 환율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한은 금리 정책은 환율을 보고 하지 않는다"며 "대신 환율이 물가에 주는 영향을 보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리로 환율을 잡으려면 2∼3%포인트 올려야 하고 수많은 사람이 고통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 총재는 일각에서 제기된 'M2(광의통화) 증가가 환율 상승을 불렀다'는 주장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재임 동안 가장 많이 신경 쓴 것은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라며 "그 결과 M2 증가율이나 M2 수준은 이전에 비해 늘어나는 추세를 스톱시켰다"고 강조했다. 이어 "GDP 대비 M2 비율이 다른 나라보다 2~3배 돼서 유동성이 크다고 하는 것은 들어보지 못한 이론"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