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6년 만에 ‘기회의 땅’ 선 재계총수들… 베이징서 ‘新경협’ 시동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biz.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106010001858

글자크기

닫기

안소연 기자

승인 : 2026. 01. 05. 17:45

경제사절단 동행 '한중 비즈니스 포럼'
AI부터 식품·K팝까지 민간 협력 강화
MOU 32건 체결 등 경제협력 의지 ↑
최태원 "한중, 성장 실마리 함께 찾자"
"중국에서 판매량과 생산량이 많이 떨어졌지만 겸손한 자세로 중국 내에서 생산과 판매를 늘릴 계획입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서 취재진에 이같이 밝히며 "이번 한중 정상회담으로 양국의 관계가 개선되면 현대차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한한령 이후 급감한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 2019년 중국 내에서 65만대 이상 팔았지만, 5년 만인 2024년에는 18만여 대까지 추락했다. 심지어 전기차는 깜깜이 보조금 차별로 제대로 발도 내딛지 못한 바 있다.

다른 그룹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중국 톈진과 후이저우의 모바일 생산기지를 순차 폐쇄했고, LG전자는 2021년 중국 쑤저우의 쿤산 생산법인을 청산했다. SK그룹은 특유의 현지 친화 정책인 '차이나 인사이드' 전략을 펴 왔지만 현재는 미중 갈등 여파에 SK하이닉스의 경우 중국 우시 공장에서는 범용 제품 중심 생산으로 방향을 조정하고, SK이노베이션은 중국 배터리 법인 '블루드래곤 에너지'를 청산하기도 했다.

현재 중국산 철강과 기초 화학원료의 범람으로 국내 산업판이 재편되고 있을 뿐 아니라, 조선업에선 세계 1위 자리를 놓고 경쟁관계에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배터리와 폴더블폰, 전기차와 디스플레이 등 국내 미래 먹거리 다수가 중국으로부터 거센 추격을 받거나 이미 따라잡힌 상태다. 때문에 일각에선 경쟁관계인 양국 산업계의 전향적 협력은 쉽지 않을 거란 관측이 있어왔다. 지정학 리스크와 정책 불확실성에 따라 우리 기업들의 현지 투자는 특히나 어려울 거란 목소리도 나온다.

이날 대규모 방중 경제사절단이 참석한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서 양국 경제인들은 한중 수교협상을 했던 역사적 장소 '조어대(釣魚臺)' 14호각에서 '신(新)경제협력' 모델 발굴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6년 만의 대규모 방중 경제사절단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를 포함한 경제인 200여 명이다. 최태원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이끄는 사절단이다. 우리 경제계도 유력 기업들이 모두 참석했고, 중국 측에서도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를 비롯해 중국 국무원에서 관리하는 대형 국영 에너지·석유화학 기업 중국석유화공그룹(시노펙), 대형 에너지 건설 국유기업 중국에너지건설그룹 배터리 제조업체 CATL 등이 참석했다.

이날 최태원 회장은 "9년 전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사절단 단원으로 참가한 데 이어, 이번 포럼을 주관하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며 "지난해 시진핑 주석의 11년 만의 방한 계기 형성된 한중협력의 훈풍을 이어받아 양국 경제인들이 성장의 실마리를 함께 찾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자리에서는 비즈니스 포럼 개최 외에도 경제인 간담회, MOU 체결식 등이 마련돼 실질적 협력 성과 창출을 향한 기대가 모였다. 경제인 간담회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가 자리한 가운데, 한중 주요 기업인 20명이 경제협력을 한 단계 발전시키기 위한 의견을 나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임석해 AI·자율주행 플랫폼 개발 협력, 소비재·식품 진출확대 협력, K팝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 콘텐츠 협력 등 다양한 업계에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방중을 계기로 양국 기업 간 총 32건의 MOU가 체결되는 등 민간 차원의 경제협력 의지가 확인됐다는 평이다.

윤철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통상본부장은 "새해 경제사절단 파견을 계기로 양국 간 새로운 분야의 경제협력 모델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대한상의는 북경사무소와 민간 고위급 경제협력 채널인 '한중 고위 경제인사 대화'운영을 통해 기업 간 협력이 확대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소연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