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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공장장으로 인생2막… “나눔은 사회를 숨 쉬게 하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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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 채종일 기자

승인 : 2025. 12. 28. 18:04

[인터뷰 조용근 석성장학회 이사장]
38년 국세공무원 생활 후 세무사 활동
석성장학회 설립 통해 '사회공헌' 실천
선행으로 장학생 선발… 40억원 지원
"감동 생산하는 공장장으로 살아갈 것"
조용근 석성장학회 이사장이 지난 22일 아투TV와 인터뷰에 출연해 '감동 공장장'으로서 인생 2막에 대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아투tv 캡쳐
조용근 석성장학회 이사장은 대한민국 조세 행정의 산증인이다. 38년간 국세청 공무원으로 재직하며 대전지방국세청장을 역임했고, 국세청의 얼굴이라 불리는 공보관(대변인) 자리를 맡았다. 퇴임 이후에는 세무사로서 납세자의 권익을 대변하는 한편, 장학·복지 재단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에 전념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다.

"세금은 나라를 지탱하는 뿌리이고, 나눔은 사회를 숨 쉬게 하는 힘입니다." 지난 22일 아투TV와 인터뷰에서 조용근 이사장은 '감동 공장장'으로서 인생 2막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조 이사장의 공직 인생은 20세의 나이에 시작됐다. 1966년 국세청이 창설되던 당시, 그는 개청요원 모집에 지원해 12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다. 그는 국세청 개청 맴버로서 38년간 한길을 걸었다.

국세청 공보관 시절은 그의 올곧은 성품을 잘 보여준다. 공보관은 내부에선 공직자 편이 맞느냐는 의심을, 외부에선 기자 편이 맞냐는 공격을 받는 어려운 자리로 꼽힌다. 무엇보다 조 이사장이 공보관을 맡았을 당시 국세청이 주요 언론사를 상대로 특별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원칙과 균형을 지키며 국세청과 언론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잘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퇴임 후 세무사로 활동하면서 그는 원칙과 균형을 지켰다. 세무 공무원은 세금을 걷는 입장이지만, 세무사는 기업과 개인의 세금 부담을 합리적으로 줄이는 역할을 한다. 조 이사장은 양쪽을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하면서 큰 신뢰를 쌓아왔다.

이는 올해 '대한민국 조세대상' 수상으로 증명됐다. 조 이사장은 한국세무사회가 주관한 제4회 대한민국 조세대상에서 세무사 부문을 수상했다. 그는 "전국의 조세인 1만7000명 가운데 국민 추천을 통해 선정된 상"이라며 "국민께서 직접 추천해 주신 '올해의 조세인 대상'이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천안함재단 이사장도 역임한 바 있다. 2010년 천안함 폭침사건 이후 걷힌 국민 성금 396억원의 투명한 관리를 위해 원칙을 지키며 신뢰를 쌓은 그가 초대 재단 이사장으로 추대됐고, 6년간 안정적으로 재단을 이끌었다.

조 이사장의 삶에서 특히 빛나는 분야는 '사회공헌'이다. 그는 1984년 부친이 남긴 집을 팔아 5000만원의 자금을 마련했고 이를 기반으로 자산을 확장해 부모님의 이름을 한 글자씩 딴 석성장학회를 설립했다. 이후 꾸준한 기부로 2001년 재단법인으로 전환했고, 안정적인 자산 증식으로 현재 자산 규모는 100억원에 달한다.

석성장학회의 운영 방식은 독특하다. 성적 중심이 아닌 '선행'을 기준으로 장학생을 선발한다. '길에서 휴지를 줍는 것도, 부모 말씀을 잘 듣는 것도 선행'이라는 철학 아래, 청소년 인격 함양을 목표로 한다. 지금까지 약 5만명에게 40억원에 가까운 장학금이 전달됐다. 또한 부인과 함께 발달장애인 복지재단을 운영하며, 장애인 복지관 건립과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감동을 만드는 삶에 확신을 가진 조 이사장은 스스로를 '감동 공장장'이라 부르며 전국을 다니고 있다. 조세 전문가이자 공직자에서 나눔 실천가로 전환한 그의 인생 2막은 현재 진행 중인 것이다.

조 이사장은 "전국을 다니며 대상자를 직접 찾다 보니 스트레스가 없고, 덕분에 80이 된 지금도 젊게 산다"며 "나눔은 선택이 아닌 삶의 방식이다"라고 강조했다.
손강훈 기자
채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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