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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정재헌號, 고객 신뢰 쌓고 ‘초거대 AI’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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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5. 12. 28. 17:59

현장 찾아 통신 품질·보안 직접 챙겨
5000억 매개변수 'A.X K1' 30일 공개
SK텔레콤 새 사령탑에 오른 정재헌 CEO(최고경영자)가 첫 타운홀미팅서 예고한대로 속도감 있는 AI사업, 탄탄한 통신사업 전략을 동시에 챙기며 연말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28일 SK텔레콤은 오는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에서 매개변수(파라미터) 총 5190억개 규모의 초거대 파운데이션 AI 모델 A.X(에이닷엑스) K1을 첫 공개한다고 밝혔다. 5000억개에 달하는 방대한 양의 매개변수를 활용한 건 국내 최초다.

매개변수는 AI가 학습이나 문제 해결에 사용하는 변수로, 많을수록 성능이 높다. GPT-4가 5000만개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5000억은 글로벌 LLM 모델 대열에 합류하기 위한 '마지노선' 수치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SK가 국가대표급 '체급'을 강조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물론 업계에선 AI 경쟁력이 단순히 양으로 승부하는 게 아닌 질적 학습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 모델은 SK텔레콤의 AI 서비스 에이닷에 적용돼 개인 맞춤형 대화·검색·에이전트 기능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B2B AI와 산업용 AI 솔루션의 공통 엔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SK하이닉스 등 계열사 및 파트너의 AI 반도체·데이터센터와 결합해 성능을 검증하고 제조·모빌리티·콘텐츠 등 각 산업에 특화된 AI를 키워내는 '교사 모델' 역할도 맡는다. SK텔레콤은 이를 단기 수익용 제품이 아닌, 다양한 AI 비즈니스를 확장하기 위한 기반 인프라로 규정하며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 CEO가 AI에서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면 통신사업에선 품질과 보안, 안전을 강조 중이다.

이날 SK텔레콤은 정 CEO가 최근 연말연시 트래픽 증가에 대비해 네트워크 종합상황실과 기지국 신설·광케이블 접속 현장을 직접 찾았다고 전했다. 통신 품질과 보안, 현장 안전을 CEO가 직접 챙기는 모습은 MNO 사업을 여전히 회사의 근간으로 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최근 조직 구조도 이 두 과제를 기준으로 재편됐다. SK텔레콤은 최근 MNO와 AI를 양축으로 하는 양대 CIC(사내회사) 체제를 공식화했다. MNO CIC는 고객 신뢰 회복과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AI CIC는 에이닷을 비롯한 B2C·B2B AI와 데이터센터, 파운데이션 모델을 중심으로 성과 창출을 책임진다. 안정이 필요한 영역과 빠른 전환이 요구되는 영역을 분리해 관리하겠다는 판단이다.

업계 역시 SK텔레콤의 전략 전환을 주목하고 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AI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AI DC·B2B·클라우드 사업 중심으로 사업 성과를 키워갈 전망"이라며 "저수익·비주력 사업을 재편하고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확충으로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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