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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도 대출 ‘풀지 마라’…가계대출 월별 관리 강화 등 기조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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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종일 기자

승인 : 2025. 12. 28. 16:34

주담대 모집 등 완화 조짐 보이자 금융당국 당부
대출 목표 초과분만큼 한도 깎는 패널티도 도입
ATM
서울 시내의 주요 은행 ATM 기기 모습./연합
새해에도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이 신규 주택담보대출 접수를 받는 등 가계대출 완화 조짐을 보이자, 금융위원회가 새해에도 가계대출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은행에서는 연초 대출 총량이 리셋된 직후 대출을 대폭 늘렸다가 연말 한도 관리를 이유로 문턱을 확 높이는 일이 반복됐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금융당국은 2026년 2월부터 새해 대출 목표 한도에서 올해 대출 목표치의 초과분을 깎는 패널티를 도입할 예정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오는 1월 13일에 열릴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앞두고 은행들에 철저한 가계부채 관리를 당부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연초 가계대출이 확 뛰지 않도록 배분을 잘해달라는 메시지가 필요할 것 같다"며 "1월에도 현재의 관리 기조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에는 월별·분기별 관리를 통해 대출 총량을 관리하는 사실상 '연말 맞추기'식 관리가 이어졌다. 새해 대출 총량이 초기화됐을 때 공격적으로 대출을 늘려 상반기에 실적과 대출 총량을 채우고, 연말 대출 총량 관리를 이유로 한도를 급격하게 조이는 모습이 반복됐다. 이번 연말에도 은행들이 대출 모집인을 통해 신규 주담대 접수를 받는 등 가계대출 규제 완화 움직임이 보이자 금융당국이 압박을 나선 것이다.

연초에는 대출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연말에는 극심한 대출 한파가 불며 실수요자들의 불편함이 컸다. 내년부터는 월별 관리 체계를 강화해 이런 관행을 막는다는 방침이다. 2월부터는 새 대출 목표 한도에서 전년도 목표치 초과분을 깎는 패널티도 적용한다.

현재 은행권에서는 KB국민은행과 카카오뱅크, 광주은행 등이 목표치를 초과한 상태다. 특히 국민은행은 목표 대비 125% 초과로 내년 가계대출 한도 조정폭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하나은행 역시 목표치를 조금 넘겼지만 연말 상환·만기 도래 물량 등을 고려하면 간신히 목표치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2금융권에서는 새마을금고가 11월까지 가계대출 잔액을 4조6000억원 가량 늘리며 총량 목표를 크게 넘겼다.

목표치를 넘긴 은행들에 패널티 부과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나, 대형 은행들이 목표치를 초과한 만큼 내년 가계대출 시장에 한파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최근 한 방송에서 "내년에도 가계부채 총량 관리 측면에서 지금의 기조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가계부채 총량 증가율을 경상성장률과 맞춰 관리하는데 가계부채 절대 수준이 워낙 높은 상황이라 총량 증가율을 경상성장률보다 낮게 설정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채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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