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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적 금융 활성화 경쟁 나선 KB·신한금융…CIB·자본시장 연계 강조한 양종희·실행력 내세운 진옥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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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5. 12. 28. 18:09

CIB·자본시장 결합한 KB금융…컨트롤타워 구축
추진단 신설한 신한금융…조직력 앞세운 실행력
양종희 진옥동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왼쪽)과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각 사
이재명 정부 핵심 금융정책이자 금융권의 주요 먹거리로 부상한 '생산적 금융'을 두고 금융그룹들이 치열한 경쟁에 나선 가운데, 업계 1·2위인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이를 위한 조직개편에서도 차별성을 나타내고 있다.

내년 그룹 전략 방향을 '전환과 확장'으로 정한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생산적 금융의 컨트롤타워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기업투자금융(CIB)마켓부문'을 신설했다. 핵심 자회사인 KB국민은행에 '성장금융추진본부'를 만들어 생산적 금융의 실행력을 높였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실행력을 앞세운 조직개편에 방점을 찍었다. 신한금융은 '생산적 금융 추진단'을 발족, 첨단산업과 지역경제에 파급효과가 큰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지원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CIB마켓부문을 신설한다. CIB와 자본시장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그룹의 투자·운용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KB금융의 강점인 인프라 금융과 모험자본 역량을 결집해 혁신산업과 실물경제로의 자금 공급을 가속화한다는 구상이다.

CIB마켓부문은 그룹 생산적 금융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부문장에는 KB증권 대표이사 시절 IB 부문을 이끌며 KB증권을 IB 강자로 자리매김시킨 김성현 전 KB증권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생산적 금융의 핵심인 기업대출 강화를 위해 KB국민은행에는 성장금융추진본부도 신설했다. 여신 관리와 심사 조직을 재편해 실행력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신한금융은 생산적 금융의 실행과 효과에 초점을 맞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지난 11월 그룹 생산적 금융 추진위원회를 통해 그룹 차원의 기본 구상을 마련한 데 이어, 이번 조직개편에서는 해당 전략을 현장에서 속도감 있게 실행하고 성과를 높이기 위한 조직인 그룹 생산적 금융 추진단을 출범시켰다.

그룹 전략 최고책임자(CSO)가 사무국장을 맡은 그룹 생산적 금융 추진단은 생산적 금융을 담당하는 9개 자회사 총괄 그룹장과의 협업 체계를 통해 금융 지원 방안을 마련한다. 추진위원회와 분과별 협의회, 추진단 임원회의 등 각종 회의체를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추진 성과를 그룹 CEO와 자회사 CEO의 전략 과제에 반영해 전반적인 실행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생산적 금융은 부동산 중심의 대출 구조에서 첨단 성장산업 중심의 기업투자로 자금 흐름을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한 현 정부의 핵심 금융정책이다. 금융그룹 입장에서는 정부 정책에 부응하는 동시에 기업투자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적 금융은 어떤 전략을 세우느냐뿐만 아니라 이를 성과로 연결하는 실행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자본시장과 계열사 간 연계를 강화한 최근 조직 개편에서도 이러한 고민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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