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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AI가 이끈 코스닥 IPO…첨단산업 비중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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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5. 12. 28. 12:00

올해 코스닥 IPO 신규 상장 84곳
공모금액·시총 4년 만에 최대
상장폐지 38곳…퇴출 기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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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 첨단산업 신규상장 현황. /한국거래소
올해 코스닥시장은 신규 상장 기업 수는 소폭 줄었지만, 첨단 기술기업을 중심으로 한 질적 성장과 부실기업에 대한 퇴출이 동시에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인공지능(AI)·반도체 등 미래 산업 기업의 상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상장폐지 결정 기업 수는 늘고 퇴출 소요 기간은 단축되며 시장 정화 기능도 강화됐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시장에는 스팩(SPAC)을 제외하고 총 84개 기업이 신규 상장했다. 일반기업은 49곳으로 전년 대비 증가한 반면, 기술기업은 35곳으로 소폭 감소했다. 다만 신규 상장 기업을 통한 자본 조달 규모는 약 2조5000억원으로 집계됐고, 공모가 기준 상장 시가총액은 15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2021년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특히 올해는 우량 강소기업의 시장 진입이 확대되며 IPO 시장의 질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 5000억원 이상 기업이 5곳 상장해 2021년 이후 가장 많은 중대형 기업이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신규 상장 기업 1곳당 평균 공모금액과 평균 시가총액도 전년 대비 각각 12.5%, 17.0% 증가했다.

상장 이후 기업가치가 빠르게 부각된 사례도 이어졌다. 에임드바이오, 오름테라퓨틱, 알지노믹스 등 11개 기업은 상장 당해 연도에 시가총액 1조원을 넘어섰고, 이 가운데 다수가 바이오 기업으로 집계됐다. 공모시장도 활기를 보이며 평균 청약 경쟁률은 1128대 1로 202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장 후 3개월 기준 주가 성과 역시 시장 수익률을 40% 이상 웃돌았다.

산업별로는 바이오 기업이 21곳으로 가장 많았고, 반도체 9곳, AI 8곳, 방산·우주항공 4곳이 상장하며 첨단산업 중심의 IPO 시장 재편 흐름이 뚜렷해졌다. 반도체 경기 회복과 AI 투자 확대, K-방산의 글로벌 위상 강화 등이 신규 상장을 뒷받침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코스닥 시장의 퇴출 기능도 강화됐다. 올해 상장폐지 결정 기업은 38곳으로 최근 3년 평균의 약 2.5배에 달했다. 실질심사에 따른 상장폐지 결정 기업의 평균 퇴출 소요 기간은 384일로, 최근 3년 평균보다 100일 이상 단축됐다. 특히 제도 개선 이후 하반기 퇴출 기업의 평균 소요 기간은 상반기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한국거래소는 향후 AI·바이오·우주항공 등 첨단산업 기업을 중심으로 상장 심사를 고도화하는 한편, 부실기업에 대해서는 신속한 퇴출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상장폐지 요건도 단계적으로 상향해 투자자 보호와 시장 신뢰 제고를 병행할 계획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올해 코스닥 시장은 신규 상장 기업 수 자체보다는 기술력과 사업성이 검증된 기업들이 다수 진입하면서 질적 성장이 두드러졌다"며 "앞으로도 첨단산업 중심의 우량 기업 유입을 확대하는 동시에 부실기업에 대한 신속한 퇴출을 통해 투자자 보호와 시장 신뢰 제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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