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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수익 악화 예상되는 내년…결국 해결책은 수익 다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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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종일 기자

승인 : 2025. 12. 24. 18:00

서금원 출연요율, 교육세율 인상 등으로 부담 증가
가계대출 규제와 은행법 개정으로 이자수익도 약화
실적과 지속적 성장동력 위해 비이자이익 강화 중요
주요 시중은행 가계대출 금리 추가 인상<YONHAP NO-2956>
/연합
내년 은행들의 수익성 하방 압력이 강해진다. 서민금융진흥원 출연요율과 교육세율이 인상되며 은행권의 비용 부담이 증가한다. 이 가운데 정부의 대출 규제로 인한 대출의 총량 감소, 은행법 개정으로 이자수익의 효율성마저 낮아진다. 비용은 증가하는데 이익 구조를 개선하기는 어려워지는 것이다.

이에 은행들은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한 수익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이는 생산적 금융을 필두로 한 기업금융과 자산관리, 해외 시장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조직 강화와 인력 충원 등 연말 조직개편과 인사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서민금융법 시행령 개정안에 대한 입법 예고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의 주요 골자는 정책서민금융 확대를 위한 서민금융진흥원에 대한 공통출연요율 상향이다. 은행권의 공통출연요율은 0.6%에서 1.0%로 올랐으며, 이로 인한 은행권의 부담은 1345억원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당기순이익 대비 비중으로 보면, 기존 0.67% 수준에서 0.58%까지 상승한다.

연간 수익이 1조원이 넘는 금융·보험사는 교육세율이 0.5%에서 1.0%로 인상되는 교육세법 개정안도 이달 중 통과된다. 업계에서는 이를 적용하면 은행권에서 지급하는 비용은 기존 대비 연간 7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용은 증가하지만 수익 구조는 악화되는 것이 문제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내은행의 순이자마진은 2022년을 기점으로 지속적으로 내려가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현 정부가 가계부채를 관리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 등의 가계대출 총량을 규제하며 대출자산 확보는 정체된 상황이다.

여기에 가산금리를 책정하는 은행법 개정도 존재한다. 가산금리 책정 시 은행들이 의무적으로 내야 하는 법정 비용을 포함하는 것을 제한하는 것이 핵심인데, 4대 은행이 내부적으로 진행한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은행법 개정에 따라 증가하는 비용이 2조1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은행들이 선택한 돌파구는 수익 다각화인데, 연말 진행되고 있는 인사가 이를 잘 보여준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인사와 조직개편을 진행하며 각각미래혁신그룹과 생산·포용금융부, 지속성장부문과 생산적투자본부를 신설했다. 자산관리, 투자, 해외 시장과 외국인 고객 등 수익 구조 다변화를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가계대출 억제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기업대출은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이자수익 규모를 유지할 것이다"며 "단기 수익성보다 중장기 자산구조 건전화 및 정책 적합성 확보를 우선으로 하고, 비이자수익 다변화를 통해 수익성과 정책목표를 동시에 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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