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기후대응숲 증가하자…미세먼지 ‘다운 다운~’

3년간 19.3㏊ 조성, 미세먼지 농도 평균 25% 낮아
내년에도 기후숲 4곳 만들고, 도시바람길숲도 확대

대전시 전경

대전시가 조성한 기후대응숲이 미세먼지를 줄이며 도심 속 공기 정화에 앞장서고 있다.

대전시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미세먼지 차단과 저감을 목표로 기후대응숲 19.3㏊를 조성했다. 총사업비는 산림청이 지원한 국비를 포함해 총 182억원이다.

기후대응숲은 일반 도시숲보다 미세먼지를 흡착하고 확산을 막도록 설계됐다.

국립산림과학원 조사 결과 도시숲 지역의 미세먼지(PM10) 농도는 평균 25%, 초미세먼지(PM2.5)는 40% 낮았다.

조성된 숲에는 곰솔, 잣나무, 메타세쿼이어, 낙우송 등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높은 수종을 중심으로 심어졌다.

이 나무들은 잎과 수피(나무껍질)로 미세먼지를 흡착하며, 숲 내부의 바람과 습도를 조절해 미세먼지가 빠르게 가라앉도록 돕는다.

1㏊ 숲은 연간 46㎏의 미세먼지를 흡수하는데, 이는 경유차 27대가 1년 동안 배출하는 양과 같다.

2025년 대전시내에는 △판암근린공원(1㏊) △탑골근린공원(1.5㏊) △사정근린공원(3㏊) △대청댐 여수로 유휴지(6㏊) 등 생활권 공원 중심으로 숲이 조성됐다.

시민들은 이 숲들을 통해 일상 속에서도 쾌적한 공기를 체감하고 있다.

대전시의 분석에 따르면, 기후대응숲 조성 이후 미세먼지 경보 발령 횟수는 2023년 34회에서 2024년 15회, 2025년 7회로 감소했다. 공기질이 뚜렷하게 개선된 점을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시는 2026년에도 24억원을 투입해 △대덕산업단지(0.5㏊) △매봉근린공원(1㏊) △갑천생태호수공원(1.5㏊) △용산동 유휴지(0.4㏊) 등 시내 4곳에 기후대응숲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지난 3년간 도시바람길숲 사업도 32개 노선, 99억 원 규모로 추진됐다.

사업은 도시열섬 완화와 탄소중립을 목표로 했으나, 앞으로 도시바람길숲은 미세먼지 흡착과 배출을 돕는 '공기 정화 통로'로 기능하게 된다.

박영철 대전시 녹지농생명국장은 "도심 곳곳의 기후대응숲과 바람길숲이 함께 작동하며 대전의 공기를 깨끗하게 만들고 있다"며 "시민 모두가 숲에서 휴식과 행복을 느끼며, 도시의 푸른 숨결을 누리는 일류숲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