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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보관금액은 2154억달러(316조억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초 1554억달러(228조원) 대비 약 39% 증가한 수준이다.
이 가운데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1524억달러(223조9000억원)로 전체 해외 보관금액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했다. 연초 1090억달러(약 160조1000억원)에서 39.8% 늘어난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1467.50원 안팎으로 거래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주 1470원을 돌파한 뒤 1450원대로 내려왔지만, 하루 만에 다시 1460원선을 회복하며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급격한 환율 상승은 국내 거주자의 해외 투자 확대에 따른 달러 수요 증가 영향이 크다"며 "시장에는 추가적인 원화 약세 기대도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사들은 고환율 국면에서도 끊이지 않는 서학개미 수요를 잡기 위해 각종 환율 우대와 수수료 인하 등 프로모션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삼성증권은 12월 말까지 해외주식 수수료 '0원' 이벤트를 진행하고, 이후 9개월간 0.03%의 우대수수료율을 적용한다. 대신증권은 이달 28일까지 HTS·MTS 거래 고객 대상 경품 이벤트를 운영하며, 주간거래 시간대 미국 주식을 일정 금액 이상 매수하면 일 단위 응모권을 제공한다.
한화투자증권은 생애 최초 해외주식 거래 고객과 휴면 고객에게 1년간 미국 주식 모바일 거래 수수료 0%와 환전 우대 90% 혜택을 제공한다. 이벤트 기간 미국 주식 1000달러 이상 거래 시 투자지원금 30달러도 지급한다.
전문가들은 고환율 부담에도 해외 투자 수요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선호가 여전히 강해 환전 수요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환율 변동성이 오히려 매수 타이밍으로 작용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