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은행 예금금리 3%대 반등에…정기예금도 보름새 9조원 ‘급증’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biz.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119010009716

글자크기

닫기

한상욱 기자

승인 : 2025. 11. 19. 08:59

은행 예금금리, 다시 3%대 진입
시장금리 상승·수신 경쟁이 견인
예금 잔액 보름 새 8조6000억↑
은행 ATM
/연합
이달 들어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잇달아 인상하면서 주요 은행들의 예금상품 최고금리가 다시 연 3%대로 올라섰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해지는 가운데 은행채 등 지표금리가 상승한 데다, 연말 대규모 예·적금 만기를 앞둔 은행들이 수신 경쟁에 나선 영향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17일 '신한my플러스정기예금'의 최고금리를 연 2.80%에서 3.10%로 0.30%포인트 인상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규 고객이 아니어도 소득 입금 우대 조건만 충족하면 연 3% 금리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역시 지난 14일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의 최고금리를 연 2.80%에서 3.00%로 올렸다. 다만 직전년도 말 기준 우리은행 계좌 보유 이력이 없는 고객에 한해 3% 금리가 적용된다.

주요 은행에서 연 3%대 정기예금이 등장한 것은 약 반년 만이다. 은행들은 이달에만 수차례 대표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인상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대표 정기예금(1년 만기) 최고금리는 연 2.55~2.85%로 집계됐다. 지난 10월 21일(연 2.55~2.60%)과 비교해 한 달 새 금리 상단이 0.25%포인트 상승한 셈이다.

이 과정에서 은행권 예금금리가 저축은행 평균 금리를 앞서는 '금리 역전' 현상도 나타났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2.68%였다.

은행권의 예금금리가 오르는 이유는 시장금리 상승 영향이 크다. 연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지는 가운데, 최근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바뀔 수 있다는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3%대까지 치솟았다. 은행 예금의 지표금리로 활용되는 은행채 1년물 금리도 지난 8월 14일 2.498%에서 이달 18일 2.820%로 뛰었다.

또 예·적금 만기가 4분기에 집중돼 있다는 점도 은행들이 수신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예금금리 상승에 정기예금 잔액도 빠르게 늘고 있다. 5대 은행의 지난 17일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974조1643억원으로, 지난달 말(965조5689억원)보다 8조5954억원 증가했다. 보름 만에 하루 평균 5056억원 늘어난 것으로, 지난 5월(일평균 5934억원 증가)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은행 전반적으로 예금금리 인상이 이뤄지는 분위기"라며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금리 경쟁도 한층 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