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년간 보안투자 168% 확대… SDV·OTA 시대 대비 선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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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그룹사이버위협대응팀'을 신설하고, 계열사 전반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해킹·랜섬웨어·데이터 침해 시나리오에 대한 대응 체계를 통합했다. 그룹 차원의 사이버보안 전담조직을 공식 출범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의 이번 조치는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계 전반에서 사이버 공격이 실체적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대표적 사례가 재규어랜드로버(JLR)다. JLR은 지난 9월 대규모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글로벌 공장 가동이 최대 5주간 중단됐고, 이 여파로 올해 3분기 매출이 24% 급락했다. 단순한 IT 장애가 아니라 생산 차질·부품 공급망 붕괴·재무 실적까지 영향을 미친 전형적인 '사이버 경영 리스크' 사례다.
업계 관계자는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시대에는 차량 한 대가 거대한 연결 디바이스가 된다"며 "제조사의 운영망뿐 아니라 차량 자체에 대한 공격 가능성도 커져 대응 범위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넓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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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사이버위협대응팀 신설은 분산돼 있던 보안 기능을 총괄하고, 차량·공장·IT시스템·제조 공급망 등 전 영역의 위협을 통합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SDV·자율주행·OTA(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확대가 본격화되는 향후 2~3년은 자동차 산업에서 보안 중요성이 폭발적으로 커지는 시기다. 차량이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를 받고 외부 네트워크와 상시 연결되는 만큼, 해킹 가능성은 기존 내연기관차 대비 수십 배 높아진다.
업계에서도 현대차의 이번 조치를 국내 완성차 기업 중 가장 선제적 대응으로 평가한다. 보안 리스크는 전장화 수준이 높은 프리미엄 전기차·자율주행차일수록 치명도가 높다. 차량 제어권 탈취, 원격 시동·제동 기능 조작, 오너 데이터 유출 등 피해 범위가 크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는 "자율주행 기술과 SDV 전환 속도가 빨라지는 상황에서 보안 역량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데이터·소프트웨어 경쟁력이 중요한 만큼, 보안 인증과 대응 체계는 완성차 브랜드 신뢰도의 핵심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