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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초고압변압기 해외수주 봇물… 잇단 러브콜에 공장 풀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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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박진숙 기자

승인 : 2025. 11. 06. 12:00

일진전기 홍성공장 가보니
ESS 배터리 등 수요 늘며 호황기
제2공장 증설 1년새 매출·영업익↑
변압기·케이블 등 60%가 해외매출
북미·중동 수출 늘며 신규수주 40%↑
일진전기 홍성공장 출하전 최종 시험 장면 400kV 변압기
지난 5일 일진전기 홍성공장에서 출하 전 최종 시험을 하고 있는 400kV 변압기(왼쪽), 홍성공장 공장장인 김정찬 변압기 사업부 상무가 생산 중인 변압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공=일진홀딩스
충남 홍성군 일진전기 홍성공장 제1공장 내부에는 20m의 400kV(킬로볼트) 변압기가 출하 전 최종 시험을 거치고 있었다. 그 옆에는 복합화력발전소·한국수력원자력발전소·쿠웨이트에 들어갈 변압기도 대기 중이었다. 제2공장은 154㎸급 변압기를 주로 생산하는데 한국전력에 들어갈 변압기가 냉각팬을 돌려 열기를 식히고 있었다.

지난 5일 일진전기는 홍성공장 제2공장 증설 1주년을 맞아 미디어투어를 진행했다. 유상석 일진전기 대표이사는 "빅데이터센터·신재생에너지·ESS 배터리 등이 이슈가 되면서 전력 산업이 호황기를 맞았다"면서 "지난해 10월 제2공장을 증설해 오픈했는데 예전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상당히 늘어났다"고 말했다.

일진전기는 기존 홍성공장 부지에 신공장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제2공장을 증설했으며 연간 생산 능력은 3만 mVa(메가볼트a) 이상이다. 주요 생산 제품은 발전소용 변압기·765kV급 초고압 송전용 변압기·원전용 변압기·해상풍력용 변압기·로용 가스 절연 변압기·친환경 절연유 변압기·이동용 변압기 등이다.

현장설명중인일진전가변압기사업부장김정찬상무2
지난 5일 일진전기 홍성공장에서 출하 전 최종 시험을 하고 있는 400kV 변압기(왼쪽), 홍성공장 공장장인 김정찬 변압기 사업부 상무가 생산 중인 변압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공=일진홀딩스
제 1공장은 345~765kV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으며 제2공장은 154㎸급의 수요가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 345kV까지 생산할 수 있다. 두 곳 모두 대형 크레인·솔벤트 건조로·철심자동절단기·테이블 리프트 등 제조 설비가 있었으며 변압기를 시험할 실드룸·충격시험기·내전압시험기·콘텐서뱅크 등도 갖추고 있었다.

이 밖에도 셀룰로오스 종이·판지 등으로 만든 고체 절연재도 눈에 띄었다. 공장장인 김정찬 일진전기 변압기 사업부 상무는 "변압기 수명은 절연기·목재지에 따라 수명이 결정되는데 평균 25년 정도"라며 "절연이라도 전기가 바깥으로 새면 사고가 나기 때문에 교체하며 목재·보드는 스위스 등 해외에서 사 온다"고 설명했다.

일진전기의 변압기·케이블 등 전력 사업의 매출 60% 이상은 해외에서 발생한다. 김 상무는 "국내뿐 아니라 북미에 20년 넘게 전력청을 대상으로 공급 중이며 지난해 43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며 "지난달 캘리포니아 지역의 500㎸ 초고압 변압기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서부 초고압 시장에 처음 진입했다"고 말했다.

중동도 사우디아라비아 등 대형 신도시 인프라 개발·태양광 중심의 신재생·친환경 전력 수요가 증가해 쿠웨이트에 400kV급 변압기와 사우디아라비아에 380kV급 변압기 납품을 했으며,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132㎸ GIS(가스절연개폐장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유럽 시장은 영국 데이터센터용 132㎸ 초고압 변압기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진출했다. 김 상무는 "현지 엔지니어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유럽 법인을 통한 현지화된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라며 "조만간 전력청의 변압기 수주를 예상하며 이를 통해 다른 유럽 내 수주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일진전기 홍성공장 생산공정(권선)
지난 5일 일진전기 홍성공장에서 생산공정을 진행 중인 변압기. /제공=일진홀딩스
이어 "초고압 변압기 제조 기업은 우리나라에 4개 밖에 없는데 최근 변압기·차단기 등 전력기기 부문에서 해외 신규 수주를 확보했으며 전년 대비 수주는 40% 늘었다"면서 "증설한 홍성 제2공장은 설비 개선 등을 통해 생산 효율성을 확대했는데, 영업이익 레버리지 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박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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