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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CEO 만나는 이재용… 내주 전장사업 확장 변곡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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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기자 | 이서연 기자

승인 : 2025. 11. 06. 17:53

파트너사 미팅·사업장 점검 등 소화
최주선·이청 사장 등 동석 가능성 ↑
반도체·배터리 협력 분야 확대 주목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CEO의 회동 소식에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양사의 만남으로 삼성의 전장사업 확장 구도에 변곡점이 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면서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하는 칼레니우스 벤츠 CEO는 파트너사와의 미팅, 한국 사업장 점검, 기자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업계와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14일 한국에서 열리는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하는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과 만남을 조율 중이다.

이번 회동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최주선 삼성SDI 사장,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동석할 가능성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전장 핵심 계열사 수장들이 모두 나설 가능성이 커 협의 범위가 단순 부품 공급을 넘어 중장기 파트너십 논의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삼성과 벤츠는 현재 S-클래스 뒷좌석에 적용되는 태블릿 PC와 일부 차종에 인포테인먼트 모니터에 사용하는 디스플레이 등에서 협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번 만남이 성사되면 아직 양사가 구체화하지 않은 반도체와 배터리 등으로 협력 분야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가장 유력한 협력 분야는 배터리다. 지난달 삼성SDI가 "전고체 배터리의 자동차 탑재를 위한 기술 검증을 위해 BMW 등과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힌 만큼 이번 만남을 통해 벤츠와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 등을 공식화할 가능성이 높다.

전고체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에 사용하는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을 사용해 기존 배터리 대비 안전성은 뛰어나고 에너지밀도는 높아 전기차에 사용할 때 같은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대비 가벼우면서 1회 충전 주행거리는 길어지는 장점이 있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협력이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벤츠가 삼성디스플레이와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급을 위한 협의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이번 양사 수장의 만남으로 해당 논의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본다. 만약 이번 협의가 원만히 이루어진다면 벤츠가 추후 출시 예정인 차세대 모델에 적용할 대형 디스플레이를 삼성디스플레이에서 공급받을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 반도체 협력도 향후 구체화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테슬라와 차량용 반도체 협의를 진전시킨 점이 글로벌 완성차업계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은 차량용 메모리, 이미지센서, 전력관리반도체(PMIC) 등 전장 핵심 칩셋을 보유하고 있으며, 파운드리 공정까지 연결할 수 있는 '원스톱 공급사'라는 점에서 벤츠가 전략적 파트너로 검토할 여지가 크다는 평가다.

한편 이재용 회장은 올해 들어 글로벌 전기차 기업들과의 접촉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레이쥔 샤오미 CEO, 왕촨푸 BYD 회장과 잇따라 만나는 등 전장을 삼성의 차세대 성장 축으로 삼겠다는 기조가 뚜렷하다.
남현수 기자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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