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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냉각까지… 삼성, 獨 플랙트 인수로 밸류체인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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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5. 11. 06. 17:52

반도체 이어 냉각·공조 풀스택 구축
'스마트싱스 프로' 결합 에너지 효율↑
AI·IoT 역량 융합해 포트폴리오 확대
삼성전자가 유럽 최대 공조업체 프랙트그룹 인수를 공식 완료했다. AI 반도체에서 데이터센터 냉각까지 확장되는 'AI 인프라 밸류체인'을 사실상 완성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AI 팩토리·스마트빌딩·클린테크 시장 전반을 아우르는 글로벌 B2B 사업 구조를 구축하며 AI 시대의 하드웨어 풀스택(Full-Stack)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6일 삼성전자는 플랙트그룹(이하 플랙트) 지분 100% 인수 절차를 모두 마무리하고 통합 협력 체계 구축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2017년 하만(Harman) 인수 이후 최대 규모로, 금액은 약 15억 유로(2조37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1918년 설립된 플랙트는 유럽을 중심으로 10여개 생산거점과 글로벌 서비스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공조 전문기업이다. 데이터센터·병원·터널·항공우주 등 고난도 환경에서 작동하는 중앙공조·정밀냉각·액체냉각(CDU) 시스템을 공급하며 AI 반도체 구동 시 발생하는 초고열을 제어하는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플랙트는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주도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냉각 솔루션을 제공하는 주요 파트너다. 삼성전자는 이미 반도체·SSD 공급망을 통해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번 인수를 통해 AI 데이터센터의 냉각·에너지 관리까지 아우르는 통합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삼성은 플랙트의 공조 기술을 자사 AI 빌딩 통합제어 플랫폼 '스마트싱스 프로(SmartThings Pro)'와 b.IoT(빌딩 IoT) 기술을 접목해 에너지 효율 극대화 솔루션을 개발할 예정이다. 기존 가정용 에어컨 중심의 개별 공조에서 벗어나 대형 상업시설·병원·데이터센터 등 B2B 고부가 시장으로 외연을 넓히며 AI 기반 스마트빌딩·클린테크 사업을 신성장축으로 삼겠다는 목표다.

플랙트의 고정밀 제어 시스템을 활용한 AI 냉각 관리 솔루션은 AI 연산 집약도가 높아지는 데이터센터 환경에서 전력 절감과 온도 안정성 확보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어 향후 '탄소중립형 데이터센터' 구축에도 핵심 역할을 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HVAC(냉난방공조) 시장은 올해 3281억달러에서 2034년 5454억달러(약 750조원)로 성장할 것이 예상된다. AI 데이터센터, 스마트빌딩, 고효율 히트펌프 확산이 주요 성장 동력이다.

삼성은 지난해 북미에서 HVAC 전문기업 '레녹스'와 합작법인 '삼성 레녹스 HVAC 북아메리카(Samsung Lennox HVAC North America)'를 세운 데 이어 이번 플랙트 인수로 유럽-북미-아시아를 잇는 글로벌 공조 밸류체인을 확보했다. 지난달에는 일본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에 '삼성 HVAC 테스트 랩'을 설립해 혹한 지역에서 히트펌프·제상 시스템의 성능을 검증하며 R&D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삼성은 플랙트 인수 후에도 브랜드와 경영진을 유지한 독립 자회사 체제를 유지하며 플랙트의 유럽 기술력과 삼성의 AI·IoT 역량을 융합해 'AI·클린·에너지 호율' 중심의 B2B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은 "플랙트 인수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공조 시장을 주도하며 고객들에게 혁신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플랙트의 기술력과 삼성전자의 AI 플랫폼을 결합해 글로벌 공조 시장에서 업계 선도 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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