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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탁자산 20조 앞둔 메리츠증권…장원재 대표 ‘두번째 승부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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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삭 기자

승인 : 2025. 11. 06. 18:01

무료 수수료 정책 시행 1년
예탁자산 1700% 이상 증가
산타 랠리로 더 탄력 기대
새로운 주력 상품으로 채권
기초자산 ETN 라인업 구축
메리츠증권
서울 여의도 메리츠증권 본사 전경/메리츠증권
압도적인 흥행몰이 중인 메리츠증권의 '슈퍼365' 예탁자산이 올 연말 20조원에 다가설 것으로 관측된다. 온라인 전용 계좌로 1년 만에 1700% 이상 급성장한 덕분이다. 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의 장기점 관점 하에 '고객 기반을 먼저 확보하자'는 전략이 시장의 호응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장 대표의 메리츠증권은 리테일 시장의 두 번째 승부수로 다양한 라인업의 상장지수증권(ETN)을 꺼내든 상태다. 슈퍼365의 저렴한 수수료로 신규 고객을 확보한 뒤, ETN이라는 고수익 상품으로 고객을 체류시키는 '투 트랙' 전략으로 풀이된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4일 기준 메리츠증권의 슈퍼365 예탁자산은 16조5593억원, 고객은 27만2089명이다. 메리츠증권은 작년 11월부터 슈퍼365의 무료 수수료 정책을 전면 실시했는데, 시행 전 슈퍼365의 예탁자산은 9132억원, 고객은 2만3841명이었다. 불과 1년 사이에 예탁자산·고객 규모가 각각 1713%, 1041% 늘어난 것이다.

급증세를 환산하면 월 평균 1조3000여억원의 예탁자산, 2만700여명의 고객이 늘어난 것으로 기록됐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예탁자산 18조원 돌파는 확실시되고, 연말 산타 랠리로 자산 유입이 더욱 활발할 경우 20조원 돌파를 노려볼 수 있다.

그간 여러 대형 증권사들도 수수료 할인이나 일정 기간 수수료 면제를 시행했지만, 메리츠증권처럼 폭발적인 고객 유입에 성공한 곳은 없다. 비대면 계좌 상품에서 예탁자산이 1년 만에 18배 증가한 사례도 찾아보기 어렵다.

완전 무료 수수료 정책이 통한 배경에는 장 대표 주도의 판단이 있었다. 장 대표는 수수료 무료 기간인 내년 말까지 1000억원의 수수료 비용을 투여하더라도, 고객 기반을 확대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정했다. 차별화한 경험을 제공해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이었다. 코스콤이 종합한 증권사별 국내주식 거래규모에 따르면 지난 2010년대 이래 줄곧 10위권에 머물던 메리츠증권은 올해 9위로 올라섰다.

메리츠증권은 슈퍼365로 확보한 투자자들을 바탕으로 다음 단계로 나아갔다. 국채·미국채·일본 국채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인버스·레버리지 ETN을 리테일 부문의 새로운 주력 상품으로 삼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ETN 시장 확대와 함께 투자자들의 직접 투자 흐름에 맞춰 다양한 트레이딩 경험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투자 저변 확대를 목표로 양질의 상품을 지속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이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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