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메이카 "국가적 재난 수준"…전력망·병원 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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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29일(현지시간) 밤 "멜리사가 앞으로 몇 시간 안에 쿠바 동부 해안에 '매우 위험한 초대형 허리케인'으로 상륙할 것"이라며 "최대 635mm의 폭우와 3.6m 높이의 폭풍해일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쿠바 정부는 멜리사 상륙에 앞서 약 73만5000명의 주민을 긴급 대피시켰다.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국영지 그란마를 통해 "시민 모두가 경계를 늦추지 말고, 냉정과 질서를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이티에서도 3600여 명이 대피소로 이동했다. 현지 언론은 "정부가 전면적인 비상대응에 나섰다"고 전했다.
멜리사는 전날 오후 시속 298km의 강풍을 동반해 자메이카 남서부 뉴홉 인근 해안에 상륙했다. 이는 2025년 허리케인 시즌 중 가장 강력한 5등급 폭풍으로, 자메이카 역사상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데즈먼드 맥켄지 지방정부 장관은 "우리 역사에서 가장 끔찍한 재난 중 하나"라며 "전력망과 병원, 주택이 광범위하게 파괴됐다"고 말했다. 현재 약 50만 가구가 정전 상태이며 1만5000명이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병원 3곳도 심각한 피해를 봤다.
콜로라도주립대의 허리케인 연구원 필 클로츠바흐는 "이번 폭풍은 2019년 허리케인 도리안 이후 대서양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폭풍"이라고 말했다.
미국 본토를 덮친 5등급 허리케인은 지금까지 단 네 차례뿐이며, 이 중 1935년 노동절 허리케인만이 멜리사와 비슷한 풍속을 기록했다고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밝혔다.
현재까지 카리브해 전역에서 최소 7명이 숨졌다. 유엔과 유럽연합(EU) 산하 재난조정기구(GDACS)는 "멜리사가 약 350만 명의 생명과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