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정책 효과에도 생활고 호소 국민 증가
2023년부터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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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일간 클라린은 27일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극빈층이 줄었지만 중산층마저 생계의 부담을 느낄 정도로 경제가 어렵다며 정부여당이 경제 살리기에 집중해야 한다는 여론이 가톨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승리가 확정된 후 일성으로 "아르헨티나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고 외치며 세제 및 노동 등의 개혁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
신문은 아르헨티나가 한때 남미에서 가장 두터운 중산층이 있는 국가였지만 긴축이 장기화하면서 중산층이 가난해지고 있다며 중간선거에서 승리한 집권당엔 침체의 늪에 빠진 경제를 살리는 게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조언했다.
아르헨티나 정부 산하 국립통계센서스연구소(INDEC)에 따르면 올해 9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1%였다.
지난달까지 12개월 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31.8%다. 210%를 상회한 2023년과 비교하면 물가는 상당히 안정되고 있다.
2024년 상반기 52.9%까지 치솟은 빈곤율은 올해 동기 31.6%로 떨어졌다. 약 1200만명이 절대빈곤에서 탈출한 셈이다.
그럼에도 초강력 긴축이 계속되면서 생활고를 호소하는 국민은 늘고 있다. 클라린은 여론조사기관 에세너리오스의 보고서를 인용, 이달 기준 아르헨티나 가구의 약 53%가 1개월 가계수입으로 한 달을 살아내지 못하고 있고 약 30%는 빠듯하게 버티고 있다고 전했다.
아르헨티나 경제성장률은 2023년 -1.6%, 2024년 -1.7%로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연방 상원의원 24명(전체 72명의 ⅓)과 하원의원 127명(전체 257명 중 약 절반)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에서 LLA는 유효표의 40.66%를 득표했다. 야당 페론주의 연합은 득표율 31.70%에 만족해야 했다.
정당명부제를 채택한 아르헨티나의 선거법에 따라 의석을 배분하면 선출된 의원이 임기를 시작하는 올해 12월부터 하원에서 LLA는 총 80석을 차지해 99석을 가진 페론주의 연합에 이어 원내 2당이 된다.
LLA의 기존 하원 의석은 37석이다. 중도보수 정당 공화주의제안당(PRO)과의 국정 협력을 지속하면 여당은 연방하원에서 대통령의 거부권(재의요구권)을 지킬 수 있는 104석을 확보하게 된다.
연방상원에서도 LLA는 6석의 소수당에서 18석을 가진 원내 2당으로 부상한다. 페론주의 연합은 상원에서도 1당 자리를 지키지만 의석은 34석에서 28석으로 줄게 됐다.
인포바에 등 현지 언론은 밀레이 대통령의 임기 절반을 남기고 노동법 개정 등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개혁에 탄력이 붙게 됐다며 국정 강화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이번 선거 투표율은 67.9%로 집계됐다. 이는 의무투표제를 시행하는 아르헨티나에서 군정이 종식되고 민주주의가 회복된 1983년 이후 최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