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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 압승’ 아르헨 정부여당, 최우선 과제는 경기 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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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식 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승인 : 2025. 10. 28. 11:52

밀레이 "아르헨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
긴축 정책 효과에도 생활고 호소 국민 증가
2023년부터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
ARGENTINA-LEGISLATIVE-ELECTION-VOTE <YONHAP NO-3004> (AFP)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중간선거 승리를 자축하며 지지자들에 인사하고 있다./AFP 연합
26일(현지시간) 실시된 아르헨티나 중간선거에서 집권 여당인 자유전진당(LLA)이 압승한 가운데 정부를 향해 경제 살리기에 주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지 일간 클라린은 27일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극빈층이 줄었지만 중산층마저 생계의 부담을 느낄 정도로 경제가 어렵다며 정부여당이 경제 살리기에 집중해야 한다는 여론이 가톨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승리가 확정된 후 일성으로 "아르헨티나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고 외치며 세제 및 노동 등의 개혁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

신문은 아르헨티나가 한때 남미에서 가장 두터운 중산층이 있는 국가였지만 긴축이 장기화하면서 중산층이 가난해지고 있다며 중간선거에서 승리한 집권당엔 침체의 늪에 빠진 경제를 살리는 게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조언했다.

아르헨티나 정부 산하 국립통계센서스연구소(INDEC)에 따르면 올해 9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1%였다.

지난달까지 12개월 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31.8%다. 210%를 상회한 2023년과 비교하면 물가는 상당히 안정되고 있다.

2024년 상반기 52.9%까지 치솟은 빈곤율은 올해 동기 31.6%로 떨어졌다. 약 1200만명이 절대빈곤에서 탈출한 셈이다.

그럼에도 초강력 긴축이 계속되면서 생활고를 호소하는 국민은 늘고 있다. 클라린은 여론조사기관 에세너리오스의 보고서를 인용, 이달 기준 아르헨티나 가구의 약 53%가 1개월 가계수입으로 한 달을 살아내지 못하고 있고 약 30%는 빠듯하게 버티고 있다고 전했다.

아르헨티나 경제성장률은 2023년 -1.6%, 2024년 -1.7%로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연방 상원의원 24명(전체 72명의 ⅓)과 하원의원 127명(전체 257명 중 약 절반)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에서 LLA는 유효표의 40.66%를 득표했다. 야당 페론주의 연합은 득표율 31.70%에 만족해야 했다.

정당명부제를 채택한 아르헨티나의 선거법에 따라 의석을 배분하면 선출된 의원이 임기를 시작하는 올해 12월부터 하원에서 LLA는 총 80석을 차지해 99석을 가진 페론주의 연합에 이어 원내 2당이 된다.

LLA의 기존 하원 의석은 37석이다. 중도보수 정당 공화주의제안당(PRO)과의 국정 협력을 지속하면 여당은 연방하원에서 대통령의 거부권(재의요구권)을 지킬 수 있는 104석을 확보하게 된다.

연방상원에서도 LLA는 6석의 소수당에서 18석을 가진 원내 2당으로 부상한다. 페론주의 연합은 상원에서도 1당 자리를 지키지만 의석은 34석에서 28석으로 줄게 됐다.

인포바에 등 현지 언론은 밀레이 대통령의 임기 절반을 남기고 노동법 개정 등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개혁에 탄력이 붙게 됐다며 국정 강화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이번 선거 투표율은 67.9%로 집계됐다. 이는 의무투표제를 시행하는 아르헨티나에서 군정이 종식되고 민주주의가 회복된 1983년 이후 최저다.
손영식 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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