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ME 2026년 가동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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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현대차 엑센트와 기아 페가스는 올해 상반기 사우디에서 각각 1만9081대, 1만5528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현대차 엘란트라가 1만3066대의 판매량으로 4위에 올랐랐다.
사우디 상반기 브랜드별 누적 판매순위에서도 나란히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현대차(제네시스 제외)는 6만1510대를, 기아는 3만4649대를 각각 팔았다. 이는 일본 토요타에 이은 2, 3위 기록이다. 두 브랜드를 합친 현대차그룹의 사우디 판매량은 9만6159대로, 토요타와의 격차는 2만1863대다.
앞서 지난해 현대차는 총 13만17대를 팔아 사우디에서 2년 연속 2위를 차지했고, 기아는 6만3637대를 팔며 3위에 올랐다.
올 들어 현대차는 사우디 현지 생산법인(HMMME)을 앞세워 현지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HMMME는 현대차가 30%, 사우디 국부펀드가 70%의 지분을 보유한 합작 생산법인이며, 2026년 4분기 가동을 목표로 연간 5만대 규모의 전기차 및 내연기관차를 혼류 생산할 수 있는 공장으로 건설된다.
현대차는 사우디 국부펀드와 함께 현대차의 혁신 제조기술과 사우디의 우수 인재 및 인프라 등을 결합해 HMMME를 사우디 모빌리티 생태계의 성장과 발전을 가속화하는 핵심 거점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사우디는 기존 에너지 중심 산업 구조를 제조업, 수소에너지 등으로 다변화하기 위해 국가 발전 프로젝트인 '비전 2030'을 추진 중이다. HMMME는 비전 2030의 핵심 주체인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자동차 산업 강화를 목표로 실행 중인 중점 사업 중 하나다.
한편 전문가들은 앞으로는 고수익 전략이 현지 중장기 계획으로 적합할 것이라 내다봤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중동 지역에서는 전통적으로 고가 차량들이 많이 인기를 끌었는데, '세컨카' 개념으로 일단은 좀 탈만한 소형 차종들의 판매량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점차 시장 확대나 판매량은 증가를 위해서 제네시스 브랜드를 도입하는 등 좀 더 고가의 차량을 판매한다면 중장기 수익성이 더 증가할 것"이라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