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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약국에서 여드름 치료제 쇼핑”…동아제약, ‘K-뷰티’ 특수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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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 강혜원 인턴 기자

승인 : 2025. 08. 17. 18:00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약, 노스카나·애크논·멜라토닝
동아제약 피부외용제 2분기 매출 173억원…1년 새 28% '껑충'
"다국어 홈페이지 제작 등 해외 소비자 마케팅 강화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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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외국인 관광객이 홍대입구역 약국에서 피부외용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오른쪽은 틱톡 인플루언서가 동아제품의 제품을 소개하는 영상./강혜원 인턴기자
"처방전을 들고 오는 한국 손님보다, 일반 의약품을 구매하는 외국인 손님이 많아요."

지난 12일 오후 기자가 찾은 서울 홍대입구역 약국 입구에는 다국어로 된 의약품 홍보물이 즐비했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자, '기초 제품 및 더마 화장품' 진열대 앞에 선 외국인 관광객들 줄이 끝도 없이 펼쳐졌다. 피부외용제 제품이 진열장 5개를 가득 채우고 있었고, 관광객들은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보며 제품 정보를 확인하고 있었다. 피부외용제는 연고, 크림, 겔 형태로 피부 표면에 바르는 의약품이나 의약외품을 말한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은 모두 동아제품에서 출시한 여드름·피부색소침착 치료제였다. 1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K-약국 뷰티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피부외용제 제품은 동아제약에서 출시한 △여드름 흉터 치료제 '노스카나' △여드름 치료제 '애크논' △피부색소침착치료제 '멜라토닝' 등이다.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이 씨(45)는 "처방전을 들고 오는 손님보다 일반 의약품을 구매하는 손님이 많다"며 "대부분 여드름, 흉터, 기미 등 피부 치료제를 많이 사간다"고 밝혔다.

동야제약 제품이 인기를 끌게 된 계기는 한 인플루언서의 쇼츠(짧은 영상)하나로 시작됐다. 24만명 팔로워를 보유한 한 틱톡 인플루언서는 해당 여드름 치료제 등을 소개하고 해당 영상은 2만 건 이상의 '좋아요'를 기록했다. 영상에는 사용 후 피부가 변화하는 과정을 짧게 담겼는데, 영어로 소개되는 덕에 전 글로벌 시장에 퍼졌다. 해당 영상에는 "저장하겠다", "아마존에서 구매할 수 있나요?" 등 구매 관련 댓글이 잇따랐다.

SNS 입소문에 힘입어 동아제약의 피부외용제 성장세도 가파르다. 동아제약 피부외용제 부문의 올 2분기 매출은 17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8.3% 증가한 수치다. 덕분에 동아제약의 일반의약품 매출도 피부외용제 성장 주도로 23.2% 성장했다.

동아제약은 피부외용제 흥행에 올 하반기에도 다국어 홈페이지를 제작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외국인들도 쉽게 제품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POSM(매장 내 홍보자료), POP(제품홍보자료)등 홍보물들을 다국어로 제작해 이해도를 높였다"며 "온라인에서도 제품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브랜드별 다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 홈페이지 제작 등 해외 소비자들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정아 기자
강혜원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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