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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대출 늘리는 4대은행… 가산금리도 같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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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5. 08. 11. 17:56

연체율 상승 등 리스크 비용 이유
"이자장사 기업대출로 넘어가"비판
4대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이 중소기업대출 가산금리를 올리고 있다. 연체율 상승 등 중소기업대출의 커진 위험(리스크)을 비용으로 반영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은행들의 '이자 장사'가 가계대출에서 기업대출로 넘어가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기업으로 자금이 투입돼야 한다는 이재명 정부의 '생산적 금융 확산' 기조에 따라 중소기업 중심으로 대출을 확산해야 하는 상황에서, 임의로 조정하기 쉬운 가산금리를 통해 마진을 늘릴 수 있다는 점이 이 같은 의심을 키우고 있다.

1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의 6월 중소기업 대출(담보) 평균 가산금리는 3.12~3.55%로 분포돼 있으며 모두 전월 대비 상승했다.

각사별로 보면 하나은행이 3.55%로 가장 높았으며, 우리은행 3.41%, 국민은행 3.30%, 신한은행 3.12% 순이었다. 하나은행은 전월 대비 0.07%포인트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고, 신한은행 0.05%포인트, 국민은행 0.02%포인트, 우리은행 0.01%포인트씩 각각 상승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들어 가산금리가 계속 올랐으며 하나은행은 3월부터, 국민과 신한은행은 4월부터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올해 들어 커진 중기대출의 리스크를 은행들이 반영한 결과다. 6월 말 기준 4대 은행의 중소기업대출 평균 연체율은 0.5%로 올해 1분기 말보다 0.01%포인트, 작년 2분기 말 대비 0.11%포인트가 상승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이자수익의 중심은 가계대출에서 기업대출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의 강력한 가계대출 총량 규제와 중소기업 중심의 금융지원 강조 기조로 은행들이 기업대출 확대 전략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국민은행은 기업대출 성장률을 가계대출 성장률(3% 내외)의 두 배가 넘는 6~7%로 제시했으며, 신한은행은 기업대출 자산 확대 방침을 밝혔다. 하나은행은 하반기 월 1조원씩 기업대출을 늘릴 계획이며, 우리은행은 신성장 기업과 소상공인 지원 지속 확대를 강조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공통적으로 기업대출을 늘릴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며 "대기업 대출 특성상 큰 폭의 확대는 어렵기 때문에 중소기업 중심으로 대출 자산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대출 관련 자산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리스크 관리를 이유로 가산금리 오름세가 이어진다면 금리인하기에도 마진 방어가 가능하다. 즉 상당한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비슷한 사례도 있다. 은행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이유로 가계대출 가산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했고, 이는 마진 개선으로 이어졌다. 그 결과 가계대출 자산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이자이익 개선에 성공했다.

다만 금리인하기 가산금리 인상은 전체 대출금리 인하 효과를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이자놀이·이자 장사 등의 지적을 피하기는 어렵다. 그렇기에 은행들이 '상생금융' 행보를 더 적극적으로 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상생금융 측면에서의 대출이자 감면 지원이나, 신용보증기관 특별출연 등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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