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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이천엔 도자기·쌀 축제 외 펫축제, 공룡수목원 등 색다른 즐거움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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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명우 기자

승인 : 2025. 08. 13. 06:59

제3회 펫축제, 반려견 운동회 등 다채
피아뜰, 아시아 유일 돼지 단일박물관
덕평공룡수목원, 아이들에게 무한 재미 선사
그동안 다닌 여행은 꽤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여행이란 핑계로 남들이 다녀온 곳, 유명한 곳을 나도 다녀왔다는 안도감이 들때도 있었다. 그러다 가끔은 여행지에서 놓친 것들을 깨달을 때가 있다. 이름이 알려진 곳일수록 더욱 그렇다. 누군가는 경기도 이천을 '쌀밥 먹으러 가는 곳'이라 말할지도, 또 다른 누군가는 '도자기 축제의 도시'라고만 기억할지도 모른다. 이번엔 조금 다른 시도를 해보면 어떨까. 해마다 수십만 명이 찾는 쌀·도자기축제 뒤엔 색다른 매력을 품은 골목과 맛집, 그리고 소소한 즐거움이 묻어 있는 비밀스러운 이천 여행을 즐겨보자. 조금만 시선을 달리하면, 이천 안에 숨어 있던 이야기와 풍경을 만나볼 수 있다. 익숙한 곳에서의 새로운 설렘. 그것이 또 여행을 떠나게 하는 이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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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 산수유꽃축제는 매년 3월 말 전국에서 가장 먼저 피어나는 산수유꽃을 감상할 수 있는 대표적인 봄꽃 축제다.
◇노란 물결이 장관 '이천백사 산수유꽃축제'
매년 3~4월 경 백사면 경사리, 도립리, 송말리 등 산수유마을에서 열리는 '산수유꽃축제'는 매년 봄, 노란 산수유꽃 물결이 장관을 이루는 대표적인 수도권 봄꽃 축제다. 이곳에는 수령 100년 이상 된 산수유 고목들을 포함해 1만7000여 그루의 산수유 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축제가 열리는 산수유마을은 조선 중종 14년(1519년) 기묘사화 때 난을 피해 낙향한 남당 엄용순 등 선비 6명이 육괴정(六槐亭)이란 정자 주변에 심은 산수유나무가 군락을 이루며 조성됐다. 그래서 이 마을 산수유꽃은 선비꽃이라고도 불리고 있다. 올해 열린 축제에선 개화기를 맞은 백사면의 산수유 군락지가 눈과 어우러지며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냈고 이런 분위기를 즐기려는 상춘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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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원농산물유통센터 복숭아축제장에서 주최측이 방문객들에게 복숭아를 나눠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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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원농산물유통센터 복숭아축제장에서 주최측이 방문객들에게 복숭아를 나눠주고있다.
◇당도와 향이 으뜸 '햇사레 장호원복숭아'
오는 9월 10일부터 21일까지 장호원농산물유통센터 복숭아축제장에서 '제29회 햇사레 장호원복숭아축제'가 열린다. 장호원읍은 예로부터 쌀과 복숭아가 많이 재배되고 있는 지역이다. 오랜 기간 동안 지역의 토질과 기후에 적합한 우량 품종 입식과 꾸준한 재배기술 보급의 노력 끝에 우리나라 농산물 중 최고의 품질과 맛을 자랑하는 '햇사레 복숭아' 브랜드를 탄생시켰다. 이곳 복숭아 수확 시기는 대체적으로 7월부터 10월 초까지이며 조생종부터 중, 만생종까지 다양한 품종의 복숭아가 출하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으뜸은 당도와 향이 뛰어나 소비자로부터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장호원 황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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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제2회 이천펫축제 중 어질리티 전국대회에 참가한 반려견이 허들을 통과하고 있다.
◇ 반려견들의 어린이날 같은 '펫축제'
반려동물과 함께 소통하고 힐링할 수 있는 '2025년 제3회 이천펫축제'가 오는 9월 13부터 14까지 이천도자예술마을에서 개최된다.
올해 펫축제에서는 반려동물과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아이컨택 대회' '반려견 운동회' '오엑스(OX) 퀴즈' '숨바꼭질'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의 놀이 프로그램과 전국 어질리티 대회, 포토존 등이 운영된다. 또 수의사, 훈련사, 반려동물 행동전문가가 참여하는 '행동·건강 상담소'를 통해 행동 문제 상담, 훈련 상담, 펫티켓 교육, 무료 건강검진, 예방접종 정보 제공 등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도 있다. 이천의 특산물인 도자기를 활용하여 반려동물 식기 등을 만드는 체험행사도 함께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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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마음껏 뛰놀며 상상력을 키울수 있는 이천시민의 쉼터인 설봉공원. 설봉호수를 비롯해 박물관, 미술관, 조각 공원 등 다양한 시설이 집약돼 있다. /이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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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월 열린 행사
◇볼거리가 집약된 '설봉공원'
진산 설봉산 자락에 자리잡은 설봉 공원은 중앙에 위치한 설봉호수를 중심으로 경기도자미술관, 이천세라피아, 이천시립박물관, 이천시립월전미술관, 이천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조각공원 등 다양한 시설로 구성돼 있어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집약돼있다. 특히 설봉호는 설봉저수지, 관고저수지로도 불린다. 면적은 30만㎡ 규모로 이천 관광명소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곳이다. 80m 고사분수가 시원하게 물줄기를 쏘아올려 주변으로 무지개가 아름답게 펼쳐진다. 호수 주변으로 세계 유명작가들의 조각 작품이 전시돼 있는 설봉국제조각공원이 조성돼 있다. 이곳에선 매년 7~8월 자연과 별을 테마로 한 '설봉산별빛축제가 열린다. 음악, 무용, 국악, 대중예술 등 여러 장르의 공연으로 진행되며 지역예술인 및 예술단체들의 창작의지를 무대로 끌어올려 한층 발전된 예술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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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7일 개장한 안흥동 복하천 수변공원 물놀이장에서 아이들이 즐겁게 물놀이를 하고 있다. /이천시
◇물놀이장으로 변신한 '수변공원'
이천시는 지난 6월 7일 안흥동 복하천 수변공원에 물놀이장을 개장했다. 물놀이장(1841㎡)과 함께 자작나무길, 테마가든, 잔디광장, 근린생활시설(카페) 등이 어우러져 시민들이 휴식과 여가를 동시에 누릴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디자인 공모를 통해 탄생한 조형물이 배치돼 전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개성 있는 공간으로 탄생했다. 물놀이장 주변에 부모들을 위한 그늘 공간과 카페, 테마가든을 마련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 가족들이 안심하고 쉴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곳은 오는 10월 15일까지 운영된다. 평일과 주말 모두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개방되며, 여름방학 기간(7월 16일~8월 30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확대 운영된다. 이용 요금은 무료다.

분수대 오거리
분수대오거리
◇도심의 랜드마크 '분수대오거리'
이천의 중심 창전동 일대에 있는 분수대오거리가 미디어파사드와 함께 화려하게 변신했다. 높이 11m, 너비 6m의 콘크리트벽을 아름답게 수놓은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곳으로 교통과 상권이 밀집돼 있는 창전동에서 식사 후 산책하기 최적의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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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과 학습이 결합된 이천시 환경학습관
◇자연과 과학이 융합된 '이천시 환경학습관'
친환경과 학습이 결합된 공간이다. 지붕이 곤충 모양을 닮은 독특한 건축구조, 폐열을 활용해 친환경으로 설계됐다. 광역자원회수시설의 소각 폐열로 내부의 열대 식물과 민물어류 등을 키우는 등 자연과 과학이 융합된 공간을 구현했다. 식물원에서는 약 233종 5582주의 열대 교목, 관목, 지피류를 만날 수 다. 바오밥나무, 야자수, 바나나나무 등 다양한 식물이 자라고 있으며, 어린왕자 테마 포토존도 인기다. 수족관에는 아로와나, 엘리게이터 가아, 피라루크, 자이언트 구라미 등 세계 희귀 대형 민물고기 17종120개의 개체가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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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동물들과 가까이 교감할 수 있는 교육농장 '피아뜰(돼지박물관)'/이천시 공식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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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동물들과 가까이 교감할 수 있는 교육농장 '피아뜰(돼지박물관)'/이천시
◇돼지의 모든 것을 알고 싶다면 '피아뜰(돼지박물관)'
장호원 부근에 위치한 피아뜰(돼지보러오면돼지)은 돼지를 메인으로 다양한 동물들과 가까이 교감할 수 있는 교육농장이다. 돼지 인공수정사 이종영 촌장은 아시아 유일의 돼지 단일 테마박물관인 돼지박물관을 2011년 11월 건립했다. 이후 이색체험농장으로 인기 관광지로 성장했으나 구제역과 아프리카돼지열병 등의 재해 때문에 돼지 단일 동물로 체험농장을 운영하기 어려워 2023년 리모델링을 거쳐 피아뜰로 재개장했다. 이곳은 약 300여 점의 돼지 관련 수집품이 전시된 돼지박물관과 피크닉 정원, 실내외 동물생태체험장, 미니볼풀장, 전동 경운기 체험장, 돼지공연장, 무동력비행체험시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미니 돼지들이 묘기를 부리는 돼지공연은 피아뜰의 하이라이트로 관람객을 더욱 즐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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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평공룡수목원은 공룡 조형물과 식물원이 어우러진 테마형 수목원으로, 어린이를 동반한 여행객에게 즐거운 볼거리와 사진 명소를 제공한다./이천시 공식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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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평공룡수목원은 공룡 조형물과 식물원이 어우러진 테마형 수목원으로, 어린이를 동반한 여행객에게 즐거운 볼거리와 사진 명소를 제공한다./이천시
◇쥬라기 공원이 현실로 '덕평공룡수목원'
2016년 개원한 덕평공룡수목원은 어린이들에게는 무한한 상상의 힘과 재미를, 어른들에게는 바쁜 일상에 쉼표를 찍을 수 있는 신개념의 가족 테마 파크 수목원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25만 ㎡ 중 13만 ㎡는 개발되지 않은 천연의 상태로 산림욕장의 리프레쉬 기능을 담당하고 있으며 나머지 공간에는 주요 테마인 공룡들이 수목원 내에 조성돼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재미와 추억을 제공하고 있다. 공룡테마관에는 3D 공룡 영화가 상시 상영 중이다. 이 밖에도 온실 정원,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 등 많은 볼거리와 놀거리가 조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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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고전통시장에서 유명한 음식 중 닭발과 떡볶이 /이천시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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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고전통시장에 사람들이 북적인다. /이천시 블로그
◇작지만 알찬 '관고전통시장'
관고전통시장은 조선 시대 '관고(官庫)'왕실에 진상하던 쌀을 보관하던 창고가 있던 지역에서 유래한 장터로 이천 읍내장의 전통을 이어 온 오랜 역사를 지닌 시장이다. 특산물인 쌀을 비롯해 농산물과 수산물, 채소와 과일, 생활용품 등을 거래하고 있다. 365일 운영되는 상설시장으로 매월 2일과 7일에 5일장이 열려 더욱 활기찬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구운 빵, 고로케, 꽈배기, 찹쌀 도너츠, 카스테라 등 이곳을 지나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음식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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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한옥 양식의 건축물 안에서 먹어보는 전통 쌀밥 정식/이천시
◇전통 쌀밥 정식을 원한다면 '도예촌쌀밥거리'
도예촌 쌀밥거리는 한국전통 도예의 요람인 이천도예촌을 중심으로 전통한옥으로 지어진 먹자 거리로 전통 분위기와 한국적인 맛을 동시에 경험하고 싶거나, 도예촌 주변에서 시간을 보내려는 이들에게 놓치기엔 아까운 장소다. 전통 한옥 양식의 건축물 안에서 전통 쌀밥 정식을 맛볼 수 있다. 주로 이천쌀에 대추, 검은콩, 밤, 은행, 인삼 등의 여러 재료를 넣고 돌솥에 지은 밥이다.

남명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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