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전틱 AI' 고도화로 전 과정 AI 도입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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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는 5일 'AX 온라인 세미나'를 열고 설계, 제조, 사무 등 각 부문별 AI 도입 현황과 성과를 공유했다. 지난해 AI 생산 체계 도입 후 약 2000억원 이상의 수익성 개선 효과를 봤고, AI 어시스턴트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구축해 약 100억원 규모의 외부 유료 서비스를 대체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6월 이형(異形) 디스플레이 패널 '엣지(Edge) 설계 AI 알고리즘' 개발을 완료, '설계 AI'의 시작을 알렸다. 이형 디스플레이는 패널 외곽부 엣지 부분이 곡면이나 얇은 베젤에 필요한 패턴을 자동으로 설계해준다. 이를 통해 오류를 줄이고 기존에 3~4주가 소요되던 설계 작업 시간도 8시간으로 줄였다.
5일 걸리던 광학 설계 역시 AI 도입 후 8시간으로 시간이 단축됐다. 시야각에 따른 OLED 색 변동을 최적화하는 이 기술은, 최적의 설계안을 위해 수차례 시뮬레이션이 필요한데 AI 도입 후 전 과정을 AI가 스스로 수행해 최적화와 신속화를 이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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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AI가 스스로 문제를 분석하고 이상을 감지한 뒤 해결하는 '에이전틱 AI'도 개발해 많은 과정에 AI 전체 자동화로 대체할 것을 추진 중이다. 이 실장은 "중국 업체들의 기술 추격이 거세지만 LG디스플레이는 AI 기술과 제조 특성을 결합해 경쟁 우위를 유지하겠다"며 "AI에 진심이라는 것을 실적으로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사무 부문에서는 LG AI연구원의 '엑사원'을 활용한 AI 어시스턴트 '하이디(Hi-D)'가 업무 효율화를 이끌고 있다. 김도현 EA팀 책임은 "하이디는 메일 요약, 용어 검색, 화상회의 실시간 통역 등을 지원하며 개인 업무 효율을 높인다"고 밝혔다. 안보슬 R&D DX팀 책임은 "사내 문서 200만건을 학습한 '하이디 서치'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몇 초 만에 찾아내고, 출처 문서까지 확인할 수 있다"며 "향후 이미지 검색 기능을 추가하는 등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3년 부임한 뒤 회사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온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은 "AX 혁신이 체질 개선과 원가 절감,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전사적인 AI 전환을 통해 사업의 근본 경쟁력을 강화하고 LG디스플레이만의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