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차세대 전력망’ 전남 광역 단위로 실증…제주 모델 가져온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biz.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731010018475

글자크기

닫기

정순영 기자

승인 : 2025. 07. 31. 18:52

재생에너지 밀집한 전남에 대규모 실증
제주 가상발전소 모델 업그레이드 활용
솔라시도 지정 별개·RE100산단 연계도
2025040701010005173
연합뉴스
인공지능(AI)으로 지역 분산에너지를 양방향 제어하는 '한국형 차세대 전력망' 사업이 전남 지역에서 우선 실시될 전망이다. 3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늘면서 전력산업도 변화함에 따라 차세대 전력망 구축을 위한 투자에 나선다고 밝혔다.

한국형 차세대 전력망은 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분산 에너지를 AI 기술로 전력의 생산·저장·소비를 최적화하는 지능형 전력망으로, 전국 단위인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과 달리 지역 단위의 소규모 전력망을 배전망에 구축하는 개념이다. 대형 발전기의 전력이 전국으로 전달되는 단방향이 아니라, 보내지고 남는 재생에너지를 다시 받아 활용할 수 있는 양방향 계통을 의미한다. 발전량과 전력수요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고 망에 여유가 있을 때 더 많은 재생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어 전력망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차세대 전력망 실증사업은 재생에너지가 풍부하고 관련 연구기관이 밀집한 전남 지역에 분산에너지특구를 지정해 우선 추진하고, 이후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분산에너지특구 최종후보지로 선정됐던 솔라시도와는 별개로, 전남 전 지역에 해당하는 광역 단위의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을 지정해 발전과 판매를 겸할 수 없는 등의 규제에 특례를 적용할 계획이다. 조만간 발표된 RE100 산업단지 후보지와의 사업 연계 가능성도 점쳐진다.

차세대 전력망에 도입될 AI 에너지 통합관리 플랫폼은 가상발전소(VPP) 사업을 선도적으로 펼치고 있는 제주의 모델을 업그레이드해 활용한다. 지난해 6월부터 제주에서 운영하고 있는 재생에너지 입찰시장 등 전력시장 모델을 후보 지역에 적용해 일정 기간 실증 작업을 거치게 된다. 현재 제주에서는 총 13개 사업자가 약 203.4㎿ 규모의 분산자원을 VPP 형태로 운영 중으로, LG에너지솔루션, SK에코플랜트 등이 주요 에너지 기업으로 참여하고 있다.

정부는 차세대 전력망 구축으로 '지산지소'를 실현하는 것에 나아가 기술의 수출 산업화로까지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능형 전력망 시스템, 장주기 ESS 개발, 마이크로그리드 기술개발 등 핵심 기술개발 사업도 신설된다. 산업단지, 대학캠퍼스, 공항, 군부대 등에 지능형 전력망을 구축해 실증하고, 한국에너지공대를 에너지 기업, 연구기관, 스타트업이 협업하는 오픈 캠퍼스로 운영해 창업 인큐베이팅 역할을 담당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최연우 산업부 전력정책관은 "차세대 전력망 산업은 국내 실증을 통한 보완을 거쳐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게 될 것"이라며 "1~2주 안에 산·학·연·관이 참여하는 차세대 전력망 추진단을 구성해 관련 예산 반영 등을 협의하고 세부 추진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순영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