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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관세 10%’ 아르헨티나, 무관세 목표로 미국과 협상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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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식 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승인 : 2025. 07. 29. 14:16

타결되면 50~60개 대미 수출 품목 무관세 가능
2002년 제외된 비자 면제 프로그램 재개 개시
ARGENTINA-US-DIPLOMACY <YONHAP NO-0898> (AFP)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가운데)과 크리스티 놈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왼쪽 두번째) 등이 28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카사 로사다 정부 궁전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AFP 연합
아시아투데이 손영식 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 아르헨티나가 관세율 0%를 목표로 미국과 협상 중인 것으로 28일(현지시간) 전해졌다.

아메리카TV 등 현지 매체는 이날 아르헨티나와 미국이 막바지 관세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미국이 지난 4월 아르헨티나에 예고한 상호관세율은 10%였다.

해당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정부 소식통은 "아르헨티나가 미국에 수출하는 50~60개 품목에 관세율 제로가 적용되길 기대하고 있다"며 "이런 식으로 협상이 타결되면 아르헨티나 대미 수출의 75%가 관세를 피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는 루이스 크레클레르 주미 아르헨티나 대사가 이끄는 대표단을 통해 미국과 관세 협상을 진행해 왔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미국이 관세율 10%를 예고한 당시 "중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등에 비해 낮은 관세율이 책정됐다"며 미국이 남미의 전략적 동맹국인 아르헨티나를 배려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아르헨티나가 관세율을 그보다 더 낮추기 위해 협상에 나선 건 미국이 이념 및 지정학적 고려로 관세를 조정할 수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은 비(非)서방 신흥경제국 연합체 브릭스(BRICS)에서 중국 및 러시아와 밀착하고 있는 브라질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미국은 자이루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쿠데타 혐의로 기소된 것을 고율 관세 부과의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22년 브라질 대선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와 격돌한 브라질의 대표적 우파 지도자다.

현지 언론은 미국의 관세 정책을 보면 경제적 논리보다는 정치적 논리가 우세하다며 남미에서 대표적 친미 외교노선을 견지하고 있는 아르헨티나가 관세 인하를 위한 협상에 용기를 낼 만했다고 전했다.

당초 100개 품목의 관세율 0~10%를 목표로 협상을 시작한 아르헨티나 정부 측에서 "50~60개 품목 관세율 0%"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한 것을 협상에 진전이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브라질, 중국에 이어 아르헨티나의 3대 수출 시장이다. 현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아르헨티나의 대미 수출 총액은 전년 대비 13.2% 늘어난 63억9500만 달러(약 8조9000억원)였다.

아르헨티나는 2005년 이후 19년 만에 처음으로 대미 교역에서 2억3200만 달러(약 3230억원) 무역 흑자를 냈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28일 자국에서 크리스티 놈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을 만났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미국의 비자면제프로그램(VWP) 재가입 절차를 공식적으로 개시한다고 밝혔다.

1996년 VWP에 가입했던 아르헨티나는 2001년 금융위기로 인한 후유증이 장기화하면서 2022년 VWP에서 제외됐다.
손영식 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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