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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선’ 카드로 관세협상 막판 조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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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기자

승인 : 2025. 07. 27. 18:01

美 25% 관세 부과 데드라인 D-5
구윤철 부총리, 美 베선트 재무와 담판
조선업 협력 요청, 협상 지렛대 삼을듯
日과 비교대상… 15% 이하 협상 부담도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부터)와 조현 외교부 장관,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송의주 기자
다음 달 1일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한미 고위급 협상에 속도가 붙고 있다. 정부는 관세 데드라인을 앞두고 막판 극적인 협상 타결을 위해 통상·재무·외교 수장이 총출동하는 '대미 어벤저스'를 가동하고 있다.

◇구윤철 필두로 통상·재무·외교 수장 총출동

특히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번 주 미국 측 카운터파트인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마주 앉아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여기에 조현 외교부 장관도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별도로 만난다. 현재 미국 현지에서는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이다.

27일 이재명 대통령은 관세협상과 관련해 '24시간 채널'을 열어두고 보고를 받았다. 대통령실은 주말에도 김용범 정책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하는 대미 통상현안 긴급회의를 열고 '국익 중심'이라는 협상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전략을 논의했다. 대통령실은 "구윤철 부총리와 조 장관이 각각 베선트 재무장관과 루비오 국무장관을 만날 예정"이라며 "정부는 8월 1일 전까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한미협상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하며 협상 전반을 조율하고 있다. 지난 2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회의에는 구 부총리와 조현 장관을 비롯해 윤창렬 국무조정실장, 문신학 산업부 1차관 등 관계부처 장차관이 참석해 머리를 맞댔다. 대통령실에서도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오현주 국가안보실 3차장 등 주요 참모들이 배석했다. 현재 미국에 체류하며 협상을 진행 중인 김정관 장관과 여 본부장도 화상으로 참석했다.

◇협상 지렛대는 조선…"美의 높은 관심 확인"

무엇보다 우리 산업의 강점이자 미국의 '니즈'가 맞닿는 조선 분야 협력을 공개 의제로 꺼내며 협상의 지렛대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대통령실은 "미국 측의 조선분야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며 "양국 간 조선협력을 포함한 상호 합의 가능한 방안을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김정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80분간 고위급 협의를 가진 결과를 보고하는 자리에서 나온 내용이다.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조선 산업 역량 강화를 강조하며 한국에 협력을 요청해 왔다. 이에 김용범 정책실장도 "진전된 안에 대한 미국 측 반응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월드컵 출전 韓대표팀 바라보듯 지켜봐달라"

관건은 협상 타이밍이다. 이미 일본을 비롯해 영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이 미국과의 협상을 마무리하면서 우리 정부도 데드라인인 8월 1일 전까지 매듭을 지어야 하는 긴박함이 커지고 있다. 물리적 여건을 고려하면 미국 측과 대면 협상과 함께 극적인 타결이 이뤄지는 시점이 31일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내 여론도 변수다. 앞서 일본이 미국과 상호관세율을 당초 25%에서 10%포인트 낮추는 협상을 타결 지으면서 일종의 '정치적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 입장에선 일본보다 관세율을 더 낮추지 못하는 등의 경우에 따른 '여론 후폭풍'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관세 이슈는 정쟁(政爭)이 끼어들 여지가 없는 국익이 걸린 사안"이라며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대표팀을 바라보는 심정으로, '누가 부상이다, 전력 공백 우려다' 하기 전에 한마음으로 함께해 주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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