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배경훈 '부실복무' 집중 추궁
전재수 '부산시장 출마설' 도마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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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국회에선 4개 부처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이날 열린 인사청문 후보자들 중 가장 '뜨거운 관심'은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게 쏠렸다.
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개의 전부터 '자료제출 불성실', '증인채택 불발'에 대한 야당의 반발이 이어졌다. 여가위 소속 조은희·서범수·서명옥·이달희·한지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직장 갑질 대명사, 강 후보자는 검증을 회피하지 말고 즉각 사퇴하라"며 △직장갑질 의혹 △쌍방울 불법 정치자금 수수 및 후원물품 살포 의혹 △이해충돌 △재산 신고 누락 △세금 지각 납부 및 탈루 의혹 등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들은 "자료 제출 요구에도 검토하겠다는 말뿐 감감무소식이다. 사생활 보호라는 명분 뒤에 숨어 소명을 거부하고 있다. 의혹을 풀 핵심 증인인 전직 보좌관은 더불어민주당 반대로 채택조차 못 했다"며 "이해충돌 핵심 인물을 해외 출장을 핑계로 불출석했다. 버티기식 침대축구 전략으로 국민 앞에 장막을 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 후보자는 "논란이 있던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 모든 것은 제 부덕의 소치다.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면서도 갑질 의혹에 대해선 부인했다. 의혹을 제기한 보좌관들을 대상으로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것이 사실이냐는 질문엔 "공식입장이 아니다. 여당 보좌진들과 흐름을 공유하기 위해 작성된 것이 실수로 외부에 유출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을 흐렸다.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선 발달장애인 자녀를 언급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강 후보자는 "우리 가족이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다. 타인 대비 세상을 천천히 살아가는 아이가 있다"며 "광화문에서 강서구로 이사하는 과정이 가혹한 일이었다. 아이에게 익숙한 환경에서 조금씩 적응토록 광화문 집을 유지했다"고 해명했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야당이 '부실복무'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전문연구요원으로 근무하며 박사학위를 받은 것을 두고 본인 스펙용으로 제도를 활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배 후보자는 "학위기간이 병역 복무기간에 들어가 오해할 수 있다"면서도 "정상적으로 요원으로 편입했다. 기업부설연구소 청산이 폐업보다 늦어 이직이 서류상 폐업보다 2개월 늦어졌다. 공식적 월급을 받지 않고 매일 출근했다"고 해명했다.
부모 인적공제 부당신청과 관련해선 '7만원 차이'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배 후보자는 "부모 연간소득이 정확히 107만원으로 7만원이 기준을 초과했다. 확인하지 못한 채 등록이 됐고 이듬해 정정신고를 했다"며 "공직자가 되면 당연히 부모님을 피부양자로 등록하지 않고 인적공제하지 않겠다"고 했다. 현재 배 후보자는 부모 재산을 '독립생계'라는 이유로 공개 거부한 상태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북한은 주적이 아니다. 위협'이라고 평가했다. 무인기를 보내 북한 동향을 살피는 것이 불법이냐는 질문엔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말했다.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에 대해선 '신속하게 환수해야 한다'는 것이 이재명 대통령의 의지라고 했다. 또 통일부 명칭 변경에 대해선 '여야가 함께 논의해야 할 중요한 사안'이라며 검토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북한을 대화로 이끌어내기 위해 한미 연합군사훈련 연기도 검토할 수 있다고도 했다. 정 후보자는 자신을 둘러싼 '농지법 위반', '태양광 입법 이해충돌' 의혹에 대해 "전주에 거주해도 농지는 취득할 수 있다"며 "법안은 공동 발의한 것이고 아내가 소유한 태양광 시설은 영농형과 전혀 성격이 다르며 중고태양광 발전 시설"이라고 해명했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는 '부산시장 출마설'이 도마 위에 올랐다. '올해 해수부를 부산으로 이전하고 업적 삼아 부산시장 출마설이 돈다'는 말에 전 후보자는 "부산시장 선거 출마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면서도 "세상일은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