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인력 이탈에 휘청이는 나사…한미 우주협력에 여진 오나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biz.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714010007938

글자크기

닫기

서병주 기자

승인 : 2025. 07. 14. 17:05

조직 감축 요구에 고위 직원 2000명 이탈
달 탐사 계획 등 다수 분야에 영향 전망
우주청, 망원경·유인 달 탐사선 사업 등 협력
"협업 대다수는 중장기 계획…영향 없을 것"
202404110831289219_h
미국 플로리다 케네디우주센터 외벽의 항공우주국(NASA) 로고./연합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 감축·감원 요구에 미국 항공우주국(NASA, 나사)의 인력이 대규모 이탈한 가운데, 협력 관계에 놓인 우주항공청의 사업 계획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다만 주요 사업 대부분이 향후 10~20년 뒤를 목표로 하는 중장기 계획인 만큼, 이번 사태가 국내 우주정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14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예산 삭감과 인력 감축 압박에 따른 나사의 운영 난항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행정부가 요구하는 예산 삭감 및 감원 정책의 여파로 고위급 직원 2000여 명을 포함한 2694명이 조기 퇴직하게 됐다.

현지에서는 이번 인력 이탈이 나사의 10개 지역 센터와 달 탐사 계획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파악했다. 아울러 두 달간 공석 상태였던 국장직을 교통부 장관이 겸직하게 되며 사실상 리더십 공백 상황도 마주하게 됐다.

최근 심화되는 나사의 운영 위기가 우주청이 추진하는 사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개청 이후 나사와 연구협약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지속해온 데다, 향후 협력 계획을 수립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3월 발사한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의 경우, 우주청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천문연구원과 나사가 공동 개발한 결과물이다. 이어 5월에는 2026년 4월 발사 예정인 유인 달 탐사선인 '아르테미스 2호'에 국내 큐브 위성을 탑재하는 협약을 맺었다. 장기 프로젝트로는 2035년 화성 궤도선 발사, 2045년 화성 착륙선 발사를 목표로 나사와의 협력을 염두에 두고 화성 탐사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기도 했다.

이처럼 당장 내년부터 향후 10년 후 예정된 계획 모두 나사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수립된 가운데, 사업을 수행할 인력이 이탈하며 원활한 추진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특히 10년 뒤가 목표인 화성 탐사의 경우, 나사의 정책 기조와 발을 맞춰 TF를 꾸리는 등 협력 기회를 기대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다만 최근 인력 이탈 등 나사를 둘러싼 문제가 국내 정책에 미치는 영향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우주청의 입장이다. 우주청 관계자는 "현재 나사와 맺은 협력 사업들 대부분이 중장기적인 사업이 많은데다, 정부 간 맺어진 협업 관계인 만큼, 최근 인력 이탈 등 단기적인 문제가 당장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향후 나사와 관련된 문제에 대한 상황은 지속적으로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계에서도 우주청과 비슷한 시각으로 이번 사태를 바라보고 있다. 한 학계 관계자는 "우주정책이 20~30년 단위로 수립되는데, 나사 예산 감축이나 조직 감원 등 정책은 정권 교체 등 내외부적인 요인에 따라 바뀔 여지가 크다"며 "물론 장기적인 사업에서도 초기 단계의 중요성이 적지않은 만큼, 현재 나사의 운영 현황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서병주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