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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위약금 면제’ 마지막 날, 이통3사 ‘보조금 경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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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5. 07. 14. 15:39

SKT가입자들, KT·유플러스로 이동
5~12일 동안 12만 4414명 이탈
'이참에 나도'…SKT 위약금 면제 첫날 번호이동 3천800여건
SK텔레콤이 해킹 사고 이후 번호 이동하는 가입자의 위약금을 면제하기로 지난 4일 결정하면서 주말새 번호이동 폭이 다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
지난 4월 발생한 유심 서버 해킹 사고 보상책으로 실시한 SK텔레콤의 번호이동 위약금 면제가 14일 끝난다. SKT 가입자들이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해 대거 이탈하면서 KT, LG유플러스의 신규 고객 유치 경쟁도 격화하는 모양새다.

14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해킹 사실이 확인된 4월 22일부터 7월 12일까지 SKT에서 타 통신사로 갈아탄 가입자 수는 79만3187명이다. 이 가운데 41만8817명은 KT로, 37만4370명은 LG유플러스로 이동했다.

SKT 이탈이 가속화한 것은 '위약금 면제' 결정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정부의 위약금 면제 판단을 SKT가 수용하면서 가입자들의 이동 속도가 빨라졌다. 지난 5~12일 동안 무려 12만 4414명의 SKT 가입자가 타 통신사로 이동했다. 이런 영향으로 SKT의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이 40%선 아래로 내려갔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기간 KT와 LG유플러스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통신사만 갈아타는 '번호이동' 고객을 유치했다. 지난달 중순부터는 일부 판매점에서 '갤럭시 S25' 모델에 100만원이 넘는 지원금을 책정하기도 했다. 해킹 사고 전인 지난 1분기 당시 보조금은 평균 40만원 정도였다.

고객 이탈을 최대한 막기 위해 SKT는 경쟁사보다 높은 보조금을 책정했다. 지난주 기준 SKT는 100만원 정도를, KT와 LG유플러스는 70~8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SKT의 위약금 면제 정책을 활용한 꼼수도 온라인 상에서 공유되고 있다. 위약금이 면제되는 마지막 날인 14일 사용하던 기기를 약정 없이 그대로 타통신사로 이동해 개통한 뒤, 1~2달 정도 쓰면서 오는 22일 폐지되는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이후 보조금을 많이 받고 약정을 걸면서 재가입하면 된다는 방법이다.

고객 이동이 빈번해지는 시기에 이통 3사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SKT는 지난 7일 KT를 불법 보조금과 공포 마케팅을 이유로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했다. 실태 점검에 나선 방통위는 지난 11일 이통 3사 임원 간담회를 개최해 주의를 내리기도 했다..

이에 더해 오는 15일부터 삼성전자의 신형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7·플립7'의 사전예약이 시작되면서 이통 3사간 고객 유치를 위한 보조금 경쟁에도 더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업계는 갤럭시 폴더블 폰이 신규 공급되는 성수기에 단통법 폐지 시점과 맞물려 훨씬 많은 지원금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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