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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의 힘… 효성티앤씨, 공급과잉에도 ‘스판덱스’ 생산력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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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5. 07. 14. 15:49

中공장 증설 계획대로 진행중
하반기 스판덱스 수요 증가 기대
효성 인도 스판덱스 공장 전경 (1)
효성 인도 스판덱스 공장 전경. /효성
효성티앤씨가 글로벌 공급과잉 우려 속에서도 스판덱스 1위의 저력을 보여주며 제품 생산의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일부 동종업계가 공장 가동을 멈추고 있음에도, 회사는 장기적인 미래 성장성을 보고 오히려 캐파(생산능력)를 늘리고 있다. 여기에 업계에서는 하반기 스판덱스 수요 회복의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사전에 투자를 마치고 시의적절하게 공장 운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티앤씨는 중국 닝샤에 위치한 스판덱스 공장의 증설을 일부 마친 뒤 정상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판덱스는 인조섬유의 한 종류로, 신축성을 필요로 하는 각종 의류에 쓰인다.

앞서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총 2억2900만달러(약 3000억원)을 들여 중국 내 스판덱스 생산설비를 늘리기로 했다. 해당 투자는 올해 8월까지 예정돼 있는데, 기존 일정대로 증설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동종업계와는 상반된 행보다. 최근 태광산업은 중국 스판덱스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수년째 섬유화학부문의 업황 부진이 이어지는 데다, 현재까지도 중국 경쟁사들의 대규모 증설이 진행돼 수요 회복이 지연된 탓이다.

이와 달리 효성티앤씨가 꾸준한 생산 확대를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원가 경쟁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회사는 스판덱스 섬유 원료인 PTMG를 직접 생산하고 있으며, 전 세계 곳곳에서 시장 대응력을 높여왔다. 효성티앤씨의 주요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는 중국, 베트남, 튀르키예, 인도, 브라질 등이다.

회사는 발 빠른 투자 전략으로 지난해 인도와 튀르키예에도 기저귀용 스판덱스 공장 증설을 계획했었다. 내년 초까지 예정됐던 공장 증설은 이미 올해 상반기 중에 마무리됐다는 설명이다. 효성 관계자는 "현재 공장 증설을 완료하고 공장을 가동 중"이라고 전했다. 국내외 공장 가동률 역시 1분기 기준 92.7%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불확실한 대외환경에서의 선방은 효성티앤씨 성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서 전망하는 2분기 효성티앤씨의 영업이익은 853억원으로, 전년 동기(846억원) 대비 소폭 늘어날 예정이다. 전분기(774억원)와 비교해도 증가한 수치다.

하반기에는 스판덱스에 대한 수요 회복 기대감이 커질 전망이다. 중국 업체들의 대규모 증설이 올해 안으로 마무리되고 현지 내 소규모 업체들도 일부 정리되면서, 안정적인 수요가 보장될 것이란 평가다. 효성티앤씨의 중국 공장 가동률 역시 매월 상향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회사는 또 철강 및 화학제품 트레이딩과 특수가스 사업을 병행 중이다. 올초 효성화학의 특수가스부문을 인수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기존에 전체 매출 중 50%대를 차지하던 무역부문은 올해 1분기 61.4%까지 오르면서 회사 주요 사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기존 섬유 사업에 더해 신성장동력으로 높은 민감도를 보이는 화학업황을 대응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효성 관계자는 "스판덱스 시장은 치열한 상황이나, 회사의 현지 가동률에는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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