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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한국갤럽이 지난 8~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43%를, 국민의힘은 1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진 것은 2020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2020년 11월 기준 양당 격차는 18%p(미래통합당 20%·민주당 38%)였는데, 올해 7월 2주 차 기준 차이는 24%p(국민의힘 19%·민주당 43%)로 나타났다.
당내 지지율 하락에는 핵심 지지층의 이탈이 영향을 미쳤다.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두드러지던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의 지지율은 각 27%로, 전 주 대비 모두 8%포인트(p) 하락했다.
당 외부 상황에 내홍도 크게 번지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답은 분명하다. 찐윤 세도정치는 완전히 막을 내려야 한다"며 "청산과 혁신만이 우리를 다시 뛰게 할 것"이라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쇄신하고 변화하라는 국민의 준엄한 경고에 귀를 막은 채 기득권 수호에만 몰두한 결과"라며 "혁신에는 반드시 책임과 결단이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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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특검이 무리하게 전직 대통령을 재구속해도 말 한마디 못하면서, 절연할 게 남아 있나"라며 "다른 당은 똘똘 뭉쳐 말도 안 되는 방법으로 범죄자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혈안인데, 그렇게 하지는 못할망정 내부총질을 하고 있다. 도망치는 우리 당의 못된 습성부터 뜯어고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대선에서 41%를 얻었던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19%로 떨어진 이유부터 제대로 찾아야 혁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충분한 의견수렴 없이 내놓은 혁신안은 민주성에 역행한다"며 "혁신이라는 이름 아래 끝없는 갈등과 분열만 되풀이하는 정치적 자충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수의 위기는 내부 분열에서 비롯되고, 보수의 미래는 대의를 향한 단결에서 시작된다"며 "민주당의 보수 궤멸 시나리오에 당당히 맞서고, 보수의 본질을 지키는 개혁과 단결만이 자유대한민국의 미래를 지키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다음달 예정된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당의 미래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안철수 의원이 '혁신 전당대회'를 제안했고, 조경태 의원이 '친윤 청산론'을 꺼내들며 인적 청산을 강조한 만큼, 8월 전당대회가 '혁신 전당 대회'로 전개될 경우 당의 위기를 돌파할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