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7월 폭염’…서울 온열질환자 4배 이상 급증

10명 중 4명 오전 10시~낮 12시 발생
운동장·공원·길가 등 신체활동 중 다수 발생

서울 온열질환자 발생 추이 /서울시

때 이른 불볕더위로 서울 시내에서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전년 대비 4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이달 7일까지 시내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는 85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같은 시기 27명이었던 것에 비해 4배 이상 늘어났다.

온열질환은 장시간 열에 노출될 때 발생하는 질환으로, 두통·어지럼·근육경련·피로감·의식저하 등 증상이 나타난다. 방치 시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으며, 열사병과 열탈진이 대표적이다.

서울 지역 온열질환자 발생 양상은 △발생 장소 △시간대 △연령대 등에서 전국과 차이를 보였다. 서울에서 온열질환은 작업장보다 길가·운동장·공원 등 야외 여가활동 공간에서, 오후보다는 오전(오전 10시~낮 12시)에, 노년층보다는 30~40대 청장년층에서 더 많이 발생했다.

특히 길가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 45명 중 25명은 오전 시간대에 시작한 마라톤 중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의 연령대는 20대 4명, 30대 9명, 40대 8명, 50대 4명이었다.

시는 올해 온열질환자 발생이 급증하는 만큼, 폭염시 야외 활동 자제와 함께 건강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이동률 시민건강국장은 "어르신·어린이·심뇌혈관·고혈압·당뇨병 환자·노숙자 등 온열질환 취약계층뿐만 아니라, 운동·여가를 위한 신체활동 시에도 무더위를 과소평가해 건강수칙을 소홀히 할 경우 온열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며 "폭염 기간에는 야외에서 작업 및 신체활동을 자제하고, 건강수칙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