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마을엔 주민들 분주한 움직임
소음 없어져 접경지 주민 불안 해소
2사단 총 255㎞ 해안선 '철통 경비'
해병대 핵심전력 '상장대대' 운용
"어떠한 방식으로 도발하더라도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임무 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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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해병대 제2사단 청룡부대 관할 애기봉 관측소(OP)에서 바라본 북한. |
현재는 작동하지 않는 대남확성기도 우뚝 서 있다. 북한과 인접한 서부전선 최전방에 자리한 이곳은 3주 전까지 들리던 대남 소음공격이 멈춘 덕분에 고요해졌다. 접경지라는 특성상 긴장감은 여전했지만, 괴기스러운 대남소음 공격이 줄어든 탓에 접경지 주민들의 불안도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부전선 최전방을 지키는 해병대 제2사단은 김포와 강화도, 서북도서 최끝단인 말도까지 총 255㎞의 해안선을 책임지고 있다. 2사단은 적 침투 및 국지도발에 대비해 한강하구 중립수역 감시·통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북한과 가장 가까운 곳은 거리가 1.2㎞에 불과하다. 한강과 임진강, 서해가 만나는 이곳은 하루 두 차례 갯벌이 드러난다. 해병대 2사단은 지난해 8월 중립수역의 갯벌을 넘어 교동도 인근으로 귀순하는 북한 주민 1명을 귀순 유도 작전을 펼쳐 안전하게 인도하기도 했다.
다수의 도서와 수로, 중립수역이라는 복잡한 환경에도 해병대 제2사단은 서부전선을 철통같이 사수하고 있다. 특히 애기봉 OP는 김포지역 전방과 북한군의 동향을 감시하는 2사단 첨병의 눈이자 최첨단 경계작전의 핵심이다. 김포시 월곶면 조강리에 위치한 애기봉(155m)은 병자호란 때 끌려간 평양감사를 산봉우리 꼭대기에서 그리다 죽은 기녀 애기의 설화에서 시작됐다. 1966년 애기봉을 방문한 고(故) 박정희 대통령이 하사한 '애기봉'이라는 친필 휘호도 2사단 입구에 위치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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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상륙장갑차(KAAV) 3대가 2일 해병대 2사단 상륙장갑차대대 연병장을 돌고 있다. |
2사단은 상륙장갑차대대(상장대대)를 운용한다. 한국형 상륙장갑차(KAAV)는 상륙작전 시 상륙군을 해상에서 육상으로 신속하게 이동시키는 해병대의 핵심 전력이다. 필요 시 경계증원 임무수행은 물론 내륙지역 대침투작전과 서북도서 증원, 합동도서방어작전에도 투입된다.
이날 탑승해본 수륙양용 장갑차 'KAAV-P7A1' 내부는 가만히 있기만 해도 숨이 턱턱 막혔다. 통풍구가 있기 하지만 해상에서 물이 들어오지 않도록 램프(장갑차에 오를 수 있는 구조물)와 해치(차량 지붕에 위치한 비상 탈출구)까지 모두 닫으면 여름철엔 숨 쉬기조차 어렵다. KAAV에는 보통 21명의 상륙군이 탑승하는데, 차장(지휘관)·조종사·부조종사까지 포함하면 24명이 탑승하게 된다.
해병대 관계자는 "2사단은 수도권 서측방을 수호하는 부대로서 '임전필승의 대비태세'를 바탕으로 국가적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다양한 양상의 적 도발에 대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적이 언제, 어디서, 어떠한 방식으로 도발하더라도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상시 작전대비태세를 확립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