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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격의없는 소통’ 李대통령 첫 회견, 경제도약 동력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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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5. 07. 04. 00:01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3일 열린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은 '더 가깝게, 새롭게, 폭넓게'라는 컨셉으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연단 없이 기자들과 1.5m 거리에 앉아 격의 없는 소통에 나섰다. 기존 정치의 문법에 갇힌 정형화된 답변이 아니라 속내를 털어놓듯 얘기하는 탈(脫)권위와 탈격식의 문장들로 회견을 채웠다.

'약속 대련'은 하지 않겠다는 이 대통령 뜻에 따라 질문자를 무작위로 추첨하고, 대본 없이 즉문즉답하는 방식을 택했다. 질문 기회를 얻은 기자 15명 가운데 지역 언론사 소속이 4명에 달했다. 이 때문에 지역 균형발전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이례적으로 많았지만,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나름대로 신선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부터 정치 현안보다 민생과 경제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민생의 고통을 덜어내고 다시 도약하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첨단 기술 산업, 에너지 고속도로를 비롯한 재생에너지 산업, 문화산업에 이르기까지 미래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민생분야 최우선 과제로 꼽히는 수도권 집값 급등 문제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대출규제는 맛보기에 불과하다"며 "공급 확대책, 수요 억제책이 아직도 엄청나게 많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언론에서 많이 지적한 공급확대 방안과 관련해 "수도권에 신도시를 또 만드는 방식은 목이 마르다고 해서 소금물을 계속 마시는 것이 될 수 있다"며 거리를 뒀다. 수도권 신도시 추가건설은 지역 균형발전 정책과 상충되기 때문에 지양하고, 대신 이미 개발 중인 신도시의 개발과 분양 일정을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특히 취임 한달 성과로 코스피 3000 달성을 꼽으며 국민들이 부동산 대신 증시로 투자처를 옮기도록 힘쓰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기술주도 성장이 강한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성장의 핵심플랫폼인 자본시장 선진화를 통해 '코스피 5000시대'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정치현안인 검찰개혁에 대해선 "동일한 주체가 수사권과 기소권을 동시에 가지면 안 된다는 데 국민의 반대여론이 거의 없는 것 같다"며 "추석 전까지 제도개선의 얼개를 만드는 게 가능할 것"이라며 속도전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감사원 기능을 국회로 넘길 수 있으면 그렇게 하고 싶다"며 권력기관 개편의지도 분명히 했다.

이재명 정부의 남은 4년 11월간 성패는 야당과의 소통강화 등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민생과 경제 분야에서 판가름이 날 가능성이 크다. 때마침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안이 국회를 통과했으니 국정운영의 동력을 되찾아 민생 안정에 더욱 매진하길 바란다. 이 대통령의 첫 기자회견은 평소 강조하던 공정의 가치를 잘 구현한 대국민 소통의 장(場)이었다고 평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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